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코스닥, 머나먼 700선…개미 발길도 ‘뚝’
- 700선 문턱도 못 가보고…올해 최고가 678.82
-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 2조원대로…
- 개인투자자 거래대금도 전년比 3000억원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코스피 랠리’가 주춤한 틈을 타 소폭 상승했던 코스닥이 또다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도주 실종과 수급 부족 등으로 연초 이후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는 동시에 거래대금 규모도 2조원대 중반으로 쪼그라들었다.

시장의 중추였던 개미(개인)투자자의 외면도 뚜렷해져 ‘700선의 꿈’은 당분간 요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오픈애즈]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99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미약품 늑장공시 사태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 등으로 각각 제약ㆍ바이오주, 정보기술(IT) 부품주가 조정을 겪었던 지난해(3조3108억원)보다 적은 수준이다.

월별로 보면 지난 4월과 6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3조4358억원, 3조2399억원으로 3조원대를 넘어섰다. 이달 들어서는 2조6835억원으로 떨어지며 연초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달 들어 거래대금이 3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 4일(3조654억원)뿐이다.

이는 투자자가 코스닥시장에 베팅하길 꺼리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이 시장의 중추였던 개미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보다 3618억원 감소했다. 개인 비중은 지난해 89.7%에서 올해 88.4%로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코스피가 증시 주도권을 쥔 상태에서 코스닥이 주도주 실종과 수급 부족에 시달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코스피가 2400선을 향해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시장의 관심은 대형주에 집중됐다. 코스닥은 코스피가 숨 고르기를 하는 동안 반등을 노렸지만, ‘1차 관문’으로 여겨졌던 700선 문턱도 넘지 못했다. 올해 장중 최고가는 678.82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의 주도권이 코스피로 넘어간 상태에서 코스닥이 관심의 대상에서 밀리다 보니 거래가 활성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전에 사뒀던 종목에서 물려 있는 경우 당장 매매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으로 향하는 돈줄이 마르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 센터장은 “거래대금이 많을 때는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희석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며 “반대로 거래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악재가 터지면 이에 대항해 매수해줄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 상황에서 코스닥이 기댈 곳은 실적과 ‘큰 손’의 시장 참여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닥에서는 코스피의 반도체나 은행처럼 펀더멘털(기초여건)이 뒷받침 되는 업종이 없는데, 결국은 실적이 있을 때 쏠림도 생기는 것”이라며 “증시가 7~8월 전반적인 조정을 보인 뒤 자금을 집행하는 기관이나 ‘큰 손’ 개인 자금이 중소형주나 가치주에 베팅해주는 그림이 나올 때 코스닥도 의미 있는 반등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n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