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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언주 저격’ JTBC 뉴스룸 엔딩곡 ‘어머님께’…“신의 한수”
[헤럴드경제=이슈섹션]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인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미친놈들’이라고 지칭하고, 학교 조리사들을 ‘밥하는 동네 아줌마’라며 정규직 전환을 반대해 논란이 된 가운데, 지난 10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엔딩곡으로 god의 ‘어머님께’를 선곡해 화제다.

손석희 앵커는 이날 앵커브리핑에서 학교 급식이 해소한 어머니들의 ‘그림자 노동’과 교실 내 계층 갈등 등 사회학적 의미를 짚었다.

손 앵커는 “도시락은 추억이 됐지만 또한 노동이었다”며 “매일 새벽이면 서둘러 일어나 챙겨야 했던 아이들의 먹을거리, 그것은 반복되는 그림자 노동이었다”고 어머니들의 노고를 설명했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그러면서 “어머니들에게 학교급식 전면시행은 해방의 그 날이었고, 혹자는 도시락에서 해방된 날을 일컬어 ‘여성해방’의 날이라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손 앵커는 또 “도시락은 또한 계급이기도 했다”며 “형편이 좋은 집안과 그렇지 못한 집안의 아이들이 때로는, 아니 사실은 거의 매일 서로가 비교 당할 수밖에 없었던. 그깟 계란 하나에 아이들의 계층이 갈리고 그래서 남모를 열등감과 낭패감을 하루 한 번씩 겪어야 했던. 그래서 매일 노동하는 어머니들의 마음까지도 상처 입게 했던…”이라고 도시락이 내포한 아픈 단면을 보여줬다.

그는 “그러니 도시락이 없어지고 학교급식이 시행됐다는 것은 그 모든 도시락의 추억과 어머니들의 끝없는 노동과 특히나 교실에서 일어났던 계층의 갈등까지도 모두 공교육이 대신 책임져 주었던 커다란 사건이었다”면서 “‘밥하는 동네 아줌마’라는 달랑 세 단어로 비하되기엔 그들이 대신해준 밥 짓기의 사회학적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고 논란이 된 이 수석대표의 발언을 꼬집었다.

그는 “늘 하는 일이고, 그것도 누구든 할 수 있다는 뜻으로 뭉쳐진 이 세 단어의 조합으로 인해 상대를 업신여긴다는 뜻이 필연적으로 강해지는 그 발언”이라고 지적하며 “그러나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의 공교육은 도시락의 추억과 어머니의 노동과 교실에서의 차별을 대신 짊어질 수 없었다”고 촌평했다.

손 앵커의 브리핑 이후 뉴스룸 엔딩곡으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애를 다룬 god의 ‘어머님께’가 흘러나왔다. 이에 시청자들은 “백마디 말보다 이 노래 하나가 ‘밥하는 동네 아줌마, 이언주’에게 핵펀치를 날렸다”, “이언주 듣고 있나”, “미친 센스에 또 한번 감동하고 갑니다”, “오늘 엔딩곡 신의 한수”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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