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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Insight-이정훈 KOTRA 멜버른 무역관장] 여전히 인기있는 외국인 투자처, 호주
미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거의 모든 국가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 여전히 외국인 투자 매력지로 활발한 진출이 이뤄지고 있는 나라가 바로 호주이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소매유통기업의 호주 진출이 활발한데, 글로벌 톱 250개 소매업체중 16%인 39개가 호주에 진출했다. 영국의 유명 백화점 John Lewis, 프랑스 스포츠 레저 브랜드 Deacathlon, 미국의 유통채널 TJX 아울렛 등이 호주에서 영업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의 Amazon이 시드니에 들어 왔다.

이처럼 글로벌 경기침체 국면에서도 호주가 유독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컨설팅사인 딜로이트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견고한 호주 경제상황,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호주 소비자의 수요가 높은 점, 아시아 국가들과 가깝게 느끼는 친밀도 등이 그 이유다.

전체적으로 외국인 직접투자유치액(FDI)을 보면 2016년 말 기준 총 7961억 호주달러로 전년대비 8.5% 증가했는데, 국가별로는 단연 중국의 호주 투자가 돋보인다. 중국은 호주에 1850년대 골드러시 시대부터 이민자로 들어와서 현재까지 유럽 이민자 못지않은 이민 역사로, 인구 비중을 높이고 있다. 투자 측면에서도 호주에 대규모 산업, 광산 투자뿐만 아니라 부동산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2016년에도 전년대비 11.7%나 증가한 154억 호주달러를 투자했다. 합작투자 형태가 증가하고 있으며,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36% 늘었고, 인프라 투자가 28%, 다음으로 농업관련 투자도 증가 추세에 있다. 2007년 이후 중국은 호주 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며 총 90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의 무서운 집중 투자에 호주 정부는 위기감까지 느끼며 사업자 선정이 유력시됐던 전력망회사 Ausgrid와 농목축회사 Kidman 매각 건에서 중국을 배제하기까지 했다.

일본도 과거 광산 등 자원업체 일변도 투자에서 최근에는 식음료, 수처리, 보험, 물류 등으로 현지 업체 인수 및 합병(M&A)을 다변화하며 진출을 확대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호주에 대해 광산업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 확대해 왔는데, 특히 최근 몇 년간은 상업용 부동산 및 임대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 왔다. 가장 최근에는 포스코가 지원한 한국 컨소시엄이 현지 2위 규모의 철강회사인 Arrium을 인수하려다 무위로 돌아간 투자 건이 있었다.

호주가 이처럼 외국인 투자처로 인기를 잃지 않은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 위에서 밝힌 컨설팅사의 세가지 이유 외에도 호주 정부의 과감한 규제완화와 적극적인 투자 홍보정책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 정부의 일관되고 확실한 정책 추진과 지원이 있어 가능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광산업 중심의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고 현지의 높은 인건비로 인해 자동차 제조공장이 문을 닫아 대량 실업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투자유치와 관광이라는 매력 포인트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호주가, 북핵 미사일과 사드로 불안한 상황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매우 부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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