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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COSCO-홍콩 OOCL M&A 타결…韓 해운선사 ‘불똥’
COSCO, OOCL 60억弗에 인수
세계 3위 해운공룡으로 부상
한국 해운선사 시장점유율 하락
“우리 정부 적극적 지원 필요”


중국 국영선사 COSCO(코스코)가 라이벌 해운선사인 홍콩 OOCL(오리엔트오버시즈) 인수를 놓고 막판 협상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두 계단 이상 떨어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는 한국 해운선사가 또 다른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현지시간) COSCO가 약 60억달러(7조)에 OOCL을 인수하기로 협상을 끝냈다며, 이르면 10일 이같은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OSCO와 OOCL은 이날 기준 각각 글로벌 시장점유율 4위(8.4%)와 7위(3.2%) 컨테이너선사로, 이번 인수합병(M&A)이 끝나면 점유율이 11% 가량으로 높아져 글로벌 3위 선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앞서 COSCO는 OOCL의 우수한 영업조직, 비용절감 능력, 운영 효율성, 선령이 낮은 선박들로 구성된 선대 등에 관심을 보여 작년부터 꾸준히 M&A 협상을 추진해왔다.

국내 해운업계는 이번 M&A 성사로 인해 글로벌 컨테이너선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세계 해운시장이 초대형 선사 위주로 재편되면 상대적으로 규모의 경쟁에서 밀리는 중소형 선사들이 설 자리가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저운임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해운선사들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상선과 SM상선, 국내 양대 컨테이너 선사들의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하락했다. 지난 5월 40만 TEU 가량의 컨테이너 선대를 운영하던 현대상선의 선복량은 두 달 새 7만 TEU가 감소했다. 점유율도 2.0% 가량에서 이날 기준 1.6%로 하락, 13위에서 15위로 순위가 두 계단이나 떨어졌다. 출범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27위로 자리매김했던 SM상선도 두 달 만에 선복량이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하더니 순위마저 36위로 급락했다. 이런 가운데 COSCO가 최근 선박 14척을 자국 조선소에 발주할 것으로 알려지며 중국 선사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시장점유율 순위 하락은 프랑스 해운분석기관 알파라이너의 집계 기준이 보유ㆍ운영 선복량이기 때문”이라면서도 규모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복량 확대의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다만 현대상선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기존 방침대로 내년까지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그 이후 대형선 발주 등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부 지원 확대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M&A를 진행하고, 선복량을 확대할 수 있는 이유는 업황이 좋아서가 아니라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수출입 화물은 중국 선박으로 수송하고, 이 선박은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한다’는 ‘국수국조(國輸國造)’ 정책에 따라 자국 해운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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