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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베를린 선언...원론은 OKㆍ실현가능성은 ‘글쎄’
-30ㆍ40대ㆍ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지지도 높아
-반면 실현 가능성에서는 회의적인 목소리 많아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7ㆍ6 베를린 한반도 평화 구상‘과 관련 일반인들은 취지에는 대체적으로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북한의 미사일과 핵 도발이 계속되고, 북한의 통일 또는 남북평화에 대한 의지가 의심받는 상황에서 우리만의 일방적인 우호 정책이 갖는 한계다.

10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반도 평화 구상’ 실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은 47.7%,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본 응답자는 41%로 나타났다. 평화 구상 자체에 대한 동의가 66.2%, 반대 22.5%인 것과 비교하면 실현 가능성에서는 상당수 찬성론자들조차 의문을 제기한 셈이다.


실제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구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포괄적 질문에 ‘방향에 동의하고 실현 가능성도 있다’는 응답은 42.4%엿다. 반면 ‘방향에 동의하나 실현 가능성은 없다’는 응답이 23.8%, ‘방향에 동의하지 않고 실현 가능성도 없다’는 응답이 17.2%였다.

김정은 및 지도층의 권력 유지를 위해 끊임없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며 국제 사회와 긴장을 높히고, 또 수시로 우리 군과 민간에 대한 도발도 서슴치 않는 북한의 행태에 대한 불신이 큰 상황에서, ‘북한체제의 보장과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 남북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경제협력 구상’,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교류협력 사업’ 등이 과연 현실성 있는 제안인지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는 말이다.

40대와 30대에서 문 대통령의 대북 구상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 40대(동의 77.3% vs 반대 15.0%)와 30대(75.8% vs 13.3%)에서 70%대 중반을 넘었다. 과거 NL계열 학생운동 문화를 접했던 경험이 북한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반응을 형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인식 역시 30대(실현 가능 60.9% vs 불가능 28.3%)와 40대(59.9% vs 32.5%)에서 비교적 높았다. 반면 60세 이상(30.7% vs 59.7%)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인식이 우세했다. 50대(실현 가능 47.4% vs 불가능 45.1%)에서는 두 인식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이 민주당 지지층(실현 가능 70.6% vs 불가능 21.0%)에서 압도적으로 높았고, 정의당 지지층(61.5% vs 30.6%)에서도 대다수로 나타났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실현 가능 12.8% vs 불가능 81.8%)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인식이 80%대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바른정당 지지층(12.9% vs 69.8%)과 국민의당 지지층(36.7% vs 48.4%)에서도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인식이 우세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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