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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4강외교 1라운드 성공적 마무리
-국정농단으로 공백 정상외교 복원
-日언론과 보수야당도 긍정적 평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공식방문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10일 귀국한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진 첫 다자외교무대였던 G20 정상회의를 통해 4강외교 1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더 이상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한국의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발언은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이견을 달지 않는 분위기다.

▶文대통령, 美ㆍ日, 中ㆍ러 맞춤형 대응=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과 G20 정상회의로 이어지는 ‘외교 대장정’을 통해 박근혜ㆍ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반년 넘게 공백이었던 정상외교를 복원했다.

또 북한의 G20 정상회의 직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로 북핵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쉽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ㆍ위협에는 강한 제재와 압박으로 대응하되, ‘베를린 구상’ 등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한다는 한국의 구상을 국제사회에 설득하고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일정 정도 성공했다.

특히 북핵문제에 있어서 셈법이 다른 한반도 주변 4강을 대상으로 미국과 일본에게는 평화적 해결을 주문하고, 중국과 러시아에게는 적극적인 대북압박과 제재를 촉구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운전석’에 앉아 주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엿새 만에 다시 만난 자리에서는 북한의 ICBM급 미사일 시험발사라는 전략적 도발 이후에도 대북공조에 차질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대북 압박에서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시진핑 중국 국자주석과의 첫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강한 제재ㆍ압박으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유도해야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사진제공=청와대]

특히 미국에 이어 중국으로부터도 남북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지지를 얻어낸 것은 적잖은 성과라 할 수 있다.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과 한ㆍ중ㆍ일 정상회의의 조속한 추진 등에 인식을 같이 하면서 관계개선의 토대를 마련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오는 9월 동방경제포럼 주빈 초청을 문 대통령이 즉석에서 수락하며 양국 정상간 신뢰와 우의를 보여줬다.

중국과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문제, 일본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있어서 간극을 확인하는 등 한계도 있었지만 정상회담에서 갈등이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향후 과제로 넘기며 비교적 무난하게 첫 만남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G20 정상회의 계기에 독일, 프랑스, 인도, 캐나다, 호주, 베트남, 캐나다와 정상회담, 그리고 유엔 사무총장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의장, 세계은행 총재 등 국제기구 수장과 면담을 통해 정상외교 복원을 넘어 지평을 넓히는 데까지 나아갔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의 다자무대 데뷔에 대해서는 국내 보수야당과 외국 언론까지 호평을 보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G20 첫 4강외교에서 국가안보와 국익의 편에 선 것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했고, 바른정당 역시 한ㆍ미ㆍ일 3국 정상이 만찬회동 뒤 발표한 공동성명과 관련해 “문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하며 향후 이 같은 기조를 잘 유지해 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유미 씨의 대선 의혹제보 조작사건으로 여권과 강하게 충돌하고 있는 국민의당만이 “외교 난맥을 그대로 보여준 빈약한 성과”라고 혹평한 게 오히려 눈길을 끌 정도다.

자국 입장에 충실한 일본 언론도 문 대통령에게 후한 점수를 매겼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G20 정상회의 성과와 관련해 문 대통령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함께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 “북한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의 중요성도 반복해서 강조, 신념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남북 유화에 대한 마음도 보였지만 혁신정권 탄생에 대한 안보 측면에서의 불안을 희석하는데 일정한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반면 신문은 아베 총리와 시 주석,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는 세모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물음표를 달며 상대적으로 박한 점수를 줬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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