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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CGV, 서머랠리 ‘꽁꽁’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여름 영화시장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CJ CGV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른바 ‘대작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지만 올여름 ‘서머랠리(Summer Rally)’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멀티플렉스 영화관 업계 1위 CJ CGV는 지난달 5일부터 이달 7일까지 8거래일을 제외하고는 하락, 한 달간 11.6% 내렸다.

지난달 9일 코스피200 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되는 호재가 있었지만 주가는 오히려 내림세를 탔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593억원을 내다 팔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CJ CGV는 외국인ㆍ기관 동시 순매도 종목 15위에 올랐다. 외국인 보유율도 지난달 5일 25.4%에서 지난 4일 22.3%로 3%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CJ CGV의 이 기간 누적공매도액은 444억원으로, 기간 누적거래대금 대비 공매도액 비중은 14.5%에 달했다. 지난달 22일에는 공매도 거래비중이 무려 34.4%를 기록, 코스피 공매도 거래비중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공매도 거래비중이 높을수록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베팅한다는 의미다.

이 같은 하락세는 2분기 실적 기대감이 크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CJ CGV의 2분기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5.7%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 눈높이는 3개월(114억원) 전 대비 14.4%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이 8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친 기저효과가 작용해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국내 본사 실적은 2004년 상장 이후 최초로 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박스오피스 관객수 정체와 국내 최저임금 인상 등을 비롯한 비용 증가 등으로 본사 영업이익이 6억원 적자를 낼 것”이라며 다만 “중국, 베트남 등 글로벌 사업실적은 할리우드 외화 강세 수혜로 인해 대부분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연결실적 방어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 2분기 영화관을 찾은 관객은 449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폭(-0.4%) 감소했다. 매출액은 361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8% 줄었다.

소위 ‘대박’ 영화의 부재로 6월 관객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했다. 그만큼 관객들을 끌어올 흥행작이 없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2분기 ‘캡틴아메리카:시빌워’(관람객 868만명)과 ‘곡성’(686만명)의 흥행이 있었지만, 올 기대작이었던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은 365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이달 말부터 대작 ‘군함도’, ‘택시운전사’ 등이 줄지어 개봉할 예정이지만 기대작 중 하나였던 영화 ‘리얼’이 저조한 흥행 성적을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에는 실패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는 추석 연휴가 4분기인 10월에 있는 데다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과 중추절이 겹친다”며 “3분기보다는 4분기에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만간 발표될 내년도 최저임금 협상 결과가 3분기 주가 향방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분기 본사 실적이 적자를 기록하는 데 영향을 미친 최저임금은 대통령 공약에 발맞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1만원으로 인상될 방침이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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