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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첫 외교 결산]3차례 대북제재 ‘이끌고’ㆍ외교공백 ‘채우고’ㆍ새 정부 ‘알리고’…3GO
[독일 함부르크=김상수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독일로 이어진 첫 양자ㆍ다자 외교 데뷔전을 끝냈다. 3차례에 걸쳐 국제사회의 대북재제를 이끌어냈다. 탄핵정국부터 불거진 외교공백을 취임 2개월여만에 채웠다. 세계 각국에 새 정부의 경제기조를 알린 것도 주요한 외교 성과로 꼽힌다. 이끌고, 채우고, 알리고. 문 대통령의 외교 데뷔전의 결과물이다.

▶한미성명ㆍ한미일 성명ㆍ메르켈 회견까지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비공개 리트리트(Retreat, 배석자 없이 정상 간 의견을 교환하는 비공개 회의) 세션에서 북한 문제가 자연스레 논의됐다”며 “모든 정상들이 이런 전개가 매우 위협적이라고 큰 우려를 표명했음을 말하고 싶다”고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G20 정상선언문엔 국제경제 관련 사안만 포함된다. 북한 관련 내용을 넣는 건 불가능하다시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의장국인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G20과 거리가 있는 주제를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것 자체가 관례상으로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은 한독 정상회담, G20 기간에도 대북 관련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줄곧 주장했다.

한미정상회담, 한미일 만찬에서도 오랜 논의 끝에 양자ㆍ다자 모두 공동성명이 도출됐다. 이들 성명 모두 대북제재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 문 대통령의 외교 기간 총 3차례에 걸쳐 공식적으로 북한에 대한 우려가 표명됐다. 우리 정부는 이 3차례의 대북제재 결과물에 모두 관여한 유일한 국가다.

▶취임 2개월 만에 외교공백 극복, 北 도발도 호재(?) = 오는 10일이면 정확히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 2달이 된다. G20에 동행한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G20 일정을 마무리하며 “탄핵 후 7개월간 정상외교 공백을 정상으로 복원시키고 각국 정상과 상호 신뢰를 쌓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총평했다.

문 대통령은 G20까지 외교일정을 소화하며 전 세계 10개국 정상과 단독으로 만났다. 7개 국가나 기구 대표에서도 요청이 쇄도했으나 물리적으로 일정을 소화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순연됐다.

청와대 및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국제사회가 문 대통령에 관심이 쇄도한 건 ‘촛불혁명’과 ‘북한 미사일 도발’이 결정적이었다. 한국의 촛불혁명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문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고, 하필 G20 직전에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면서 각국 정상은 문 대통령의 입장을 궁금해 했다. 한국은 이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고 어떤 방안이 대북 정책에 필요한지 등이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한반도를 불안케 한 위기였지만 역으로 문 대통령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린 기회였다.

문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리트리트 세션에서 “한자리에 모인 G20 정상들이 이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에 공동대응하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목소리를 높일 수 있던 것도 북학 미사일 도발이 결정적 계기였다.

▶‘사람 중심 경제’, 새 정부 기조 국제적 홍보 = 문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일자리 대통령’을 공약했다. 그만큼 새 정부는 외교ㆍ안보 못지 않게 경제 분야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번 외교전은 이 같은 새 정부의 기조를 국제적으로 천명하는 계기였다. 김 부총리는 “사람 중심 투자, 공정경제, 혁신성장을 축으로 한 새 정부의 경제 비전과 정책을 설명하고 국제적 지지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나 보호무역 배격 등 경제와 연관된 세계적 현안에도 우리 정부는 명확한 입장을 알렸다. 기후변화는 다자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하고, 보호무역을 배격하는 국제사회 질서에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G20 정상회의의 가장 큰 성과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dlcw@heraldcorp.com

[청와대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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