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G20 정상회의에서 정상선언문이 채택되는데, G20이 국제경제 최상위 포럼이기 때문에 여기선 경제와 관련된 문안만 다룬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관련 내용을 포함시키는 건 어려운 게 아니라 기술적으로 불가능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새로운 의제가 들어와서 불과 2~3일 안에 (공동선언문에) 들어간다는 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단 뜻”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의장(메르켈 총리)의 구두선언에 준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도 거의 이례적이고 심지어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G20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의장국 정상인 메르켈 총리와 만나 “G20이 경제문제를 논의하는 회의이고 이미 주제가 정해져 있지만, 북한 미사일의 심각성을 고려해 회원국의 공동결의를 담아내기 위한 의장국으로서의 관심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했고, 이에 메르켈 총리는 “G20 모든 국가가 동의한다면 최종 공동성명 채택도 가능하겠으나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도 “모든 회원국이 이 문제를 논의했고 유엔 결의 등에 따르면 된다는 정도의 내용을 의장국 성명에 기술적으로 포함하는 건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후 메르켈 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한 모든 정상들이 이런 전개가 매우 위협적이라고 큰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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