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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창사 48년 만에 세계 1위 ‘애플ㆍ인텔’ 제치고 세계 정상에 서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1969년 동북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컬러TV와 냉장고 등을 만드는 전자회사로 시작한 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수익을 많이 내는 제조업체가 되기까지는 48년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1969년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세운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로 출발했다. 초기 생산품은 컬러TV와 계산기,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이었다.

이듬해 자회사이자 백색가전과 AV(오디오비디오) 기기를 만드는 삼성-NEC가 세워졌고, 1974년에는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로부터 약 10년 뒤인 1983년 2월 이병철 회장은 D램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도쿄 선언’을 했다. 8년여간의 치밀한 분석과 심사숙고 끝에 반도체를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것이었다.

당시 이 회장은 “삼성은 자원이 거의 없는 한국의 자원조건에 적합하면서 부가가치가 높고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만이 제2의 도약을 기할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주변의 반응은 냉랭했다. “확률적으로 이기기가 거의 불가능한 도박”, “반도체 사업은 3년 안에 실패할 것”처럼 비난에 가까운 평가가 쏟아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당시의 이 무모한 결단이 오늘날 글로벌 수익 1위 기업 삼성전자를 빚어내는 씨앗이 됐다.

삼성전자는 동경 선언이 있던 그해 12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64K D램을 개발했다.

이듬해인 1984년 지금의 이름인 삼성전자로 사명을 고쳤다.

이처럼 D램 시장에 뛰어든 지 9년 만인 1992년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64M D램을 개발하면서 D램 시장 세계 1위에 올랐다. 글로벌 1위 반도체 업체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대장정의 시작이었던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후 단 한 번도 D램 시장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정확히 10년 뒤인 2002년에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세계 1위에 오르면서 양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인 D램과 낸드 시장을 모두 제패했다.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3D(3차원) V-낸드플래시를 개발했다. 현재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독보적 1위 지위를 구축하는 데 밑거름이 된 기술이다.

삼성전자의 사세도 부쩍부쩍 확장했다.

2004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고 이듬해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전자업계의 거인이었던 소니를 추월했다.

브라운관 TV 시절 TV 시장의 황제였던 소니를 끌어내리고 TV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올라선 것은 2006년이었다.

2012년에는 매출 200조원을 넘기면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영업이익을 추월했고, 2013년에는 갤럭시S4가 흥행 돌풍 일으키며 연간 영업이익 30조원을 넘겼다.

2017년 2분기 14조원의 잠점실적을 달성, 마침내 8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영업이익을 많이 내는 회사인 애플을 분기 실적(애플 전망치 105억5000만 달러(약 12조2100억원)에서 누르며 ‘수익 넘버1 기업’의 자리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또 세계 반도체 업계1위 자리를 1993년 이후 24년간 지켜온 반도체의 황제 인텔을 매출액에서 처음으로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이 151억 달러(약 17조3000억원)를 기록하며 인텔의 매출(144억 달러ㆍ약 16조5000억원)을 뛰어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여러 면에서 한국 기업사에서는 기념비적인 성적”이라며 “대한민국 1등 기업이 글로벌 1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자긍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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