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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콘정치] 그 많던 친박은 다 어디로 갔을까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친박(친박근혜)은 없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지난 6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연석회에에서 “친박이 있었다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득표율 70% 못 얻었을 것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탄핵을 당한 것은 계파의 수장뿐, 친박 출신의 의원은 여전히 4년 임기를 보장받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계파는 끊임 없이 변한다”며 “한쪽 얼굴이 죽으면 다른 쪽이 나타나며 그 과정에서 당의 얼굴이 바뀐다”고 분석했다. 죽는 것은 얼굴뿐, 계파는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실제로 정치 계파의 ‘정반합(正反合)’은 끊임없이 일어났다.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ㆍ새누리당도 같은 과정을 거쳤다. 지난 2008년 ‘친이(친이명박)계’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며 당권을 잡고 당시 한나라당의 주류로 올라섰다. 반대 계파였던 친박계는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학살 수준의 공천을 받았고, 결국 ‘친박연대’로 분리ㆍ독립했다.

그러다, 이 전 대통령이 ‘광우병 파동’ 지지율이 곤두박질을 치고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자, 친이계는 친박계에 당권을 내줬다.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이 된 것도 이때다. ‘이명박’이란 얼굴이 선거를이유로 ‘박근혜’로 바뀐 것이다.

자유한국당도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훨씬 복잡하다. 홍 대표는 70%가량의 득표율을 올려 대표성을 인정받았지만, 사람이 없다. 신 교수는 “홍 대표는 어휘 구사력과 표현력이 뛰어나지만, 계파가 없다”며 “상황이 그를 얼굴로 만든 것이다”고 지적했다.

반면, 친박계는 탄핵을 거치면서 무게감 있는 인사 대부분이 정치적 책임론에 묶여있다. 계파를 이끌 수장이 없는 것이다. 결국 주류였던 ‘정(正)’도 비주류였던 ‘반(反)’도 반쪽짜리 조직을 가진 셈이다. 당대표 취임 직후 ‘인사는 대통령 마음’이라며 강경 보이콧 견해를 밝힌 원내 지도부와 엇박자를 보인 것도 힘겨루기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결국, 한국당의 ‘신(新)주류’ 탄생은 지방선거가 가를 전망이다. 오는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쥔 홍 대표 승리할 경우, 반대 계파는 소멸하고 당내 질서가 ‘친홍(친홍준표)’ 일변도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신 교수는 “가장 핵심은 내년 지방선거”라며 “(홍 대표가) 실용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서 지지층 결집과 동시에 외연 확장을 해 승리해야 한다”고 홍준표의 승리 방정식을 그렸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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