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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한반도] 시진핑 만나는 文대통령, 중국 입 열까
[독일 베를린=김상수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입이 열릴까.

문재인 대통령과 시 주석이 6일(현지시간) 오전 양자회담을 연다.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열리는 회담으로, 대북정책의 향방을 판가름할 주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잇단 핵ㆍ미사일 도발을들어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을 강하게 압박할 것임을 수차례 시사했다. 관건은 시 주석의 답이다. 문 대통령이 시 주석을 설득, 중국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함부르크로 이동하기 전 베를린에서 시 주석과 만난다. 시 주석은 전날 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양자회담에서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 필요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니 중국이 조금 더 기여해주길 기대하고, 시 주석과 만나 이 부분에 관해 진솔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눠보겠다”고 했다. 

앞서 시 주석과 양자회담한 메르켈 총리는 중국의 역할과 관련, 시 주석과 나눈 대화는 공개하지 않겠다는 전제 하에 말을 아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메르켈 총리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중국이 당연히 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기조를 갖고 약간 설명하는 정도였다”고 전했다.

같은 날 시 주석과 만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좀 더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시 주석을 만나 중국과 러시아의 적극적인 책임과 노력을 말했고, 내가 느끼기엔 중국과 러시아가 이제 행동에 나설 것 같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중국이 전향적인 입장을 내비칠 수 있다는 말이다. 


만약 중국이 진전된 메시지를 준비했다면, 그 자리는 문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일 가능성이 크다. 북핵 미사일 도발 이후 주요 당사국 간의 첫 양자회담인데다 문 대통령도 이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루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피력한 상태다. 사실상 시 주석에게 답을 공개 요청한 셈이다. 한중 양자회담은 G20 정상회의 기간 중 30분 내외 시간을 할애해 열리는 다른 양자회담과 달리 독립적으로 일정이 잡혀 있다. 시간상으로도 다른 양자회담에 비해 넉넉하다. 만약 시 주석과 의미있는 대화가 오간다면 예상보다 긴 시간 동안 양자회담이 진행될 수 있다. 

한중정상회담에 부정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에도 미사일 성능을 평가절하하거나 대북제재 강화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돌연 시 주석이 입장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이번 한중정상회담은 양국 정상의 첫 상견례인 만큼 민감한 의제를 논의하기엔 부담도 있다. 최근 사드 배치 공방을 계기로 ‘한ㆍ미ㆍ일’과 ‘북ㆍ중ㆍ러’의 대립구도가 재형성되는 흐름 역시 중국과의 관계를 서먹케 한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이날 한ㆍ미ㆍ일 3개국 정상 만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으로선 하루동안 미ㆍ중ㆍ일 정상을 모두 만나는 셈이다. 한중정상회담 성과가 3개국 정상만찬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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