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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수엘라 정부지지자들, 막대기 들고 의회 난입…의원 5명 부상
-야당의원 “자유 되찾으려는 사람들 막을 수 없다” 비난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베네수엘라 정부 지지자들이 5일(현지시간) 의회를 습격해 국회의원 5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빨간색 옷을 입고 막대기를 든 수십 명이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의회 건물에 난입했다. 이들은 건물 정문을 지나 중심부까지 진입해 의원들에게 막대기를 휘두르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언론인에게는 촬영을 중단하고 현장을 떠날 것을 명령했다.

이날은 베네수엘라 206주년 독립기념일을 맞아 특별회의가 열린 날이었다. 

[사진=EPA연합]

훌리오 보르헤 의장은 “아침부터 의회 건물이 350 명의 정치인, 기자, 손님들로 포위됐다”며 “부상당한 의원 5명이 병원에서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방송은 피 흐르는 얼굴을 감싸쥔 채 현장을 벗어나는 의원들의 모습을 내보냈다. 아메리코 드 그라지아(58) 의원은 머리를 크게 다쳐 구급차에 실려갔다. 그의 아들 페데리코는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안정을 찾은 상태”라고 전했다.

아르만도 아르마스 야당 의원은 소셜미디어 계정에 “독재정권의 공격은 자유를 되찾기로 한 사람들을 막아설 수 없다”고 시위대 습격을 비난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도 트위터 프로필에 “베네수엘라 의회 폭력 사태에 대한 절대적 비난”이라는 글을 올려 유감을 표시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메일 성명에서 이번 공격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3개월째 이어지면서 9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야권과 반정부 시위대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경제난에 책임이 있다며 조기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마두로 대통령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집권할 것”을 천명하면서, 정부와 야권ㆍ시위대 간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오는 30일 제헌의회 구성을 위한 선거를 강행할 예정이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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