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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ICBM 발사, 금융-실물 영향 당장은 적지만, 北 도발수위 강화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우려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주식ㆍ외환 등 금융시장이나 실물경제가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도발수위 강화와 지속적인 유엔결의안 위반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과 북한의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어 고도의 위기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비롯한 해외기관들은 이번 북한의 ICBM 발사는 미국의 대북 압박 강화에 대한 반발과 미사일 기술개발을 앞세운 대미 협상력 제고 등 복합적인 의도를 가진 것으로 분석하면서 이러한 진단을 내놓았다.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4형’ 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제공=연합뉴스]

해외기관들은 북한이 지속적인 미사일 시험발사를 통해 ICBM 기술을 진전시킨 것으로 평가하고, 이에 대한 미국의 향후 대응이 한반도 정세변화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에 발사한 북한의 ‘화성-14형’ 미사일은 미국을 군사적으로 도발하는 ‘게임 체인지(game-change)’ 상황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력 추가배치 등 압박 강화로 긴장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상당수 기관들은 ICBM이 확인될 경우 북한의 미 정부에 대한 협상력이 극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본토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해져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중단에 관한 협약 체결이 고려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금융시장은 북한 도발에 대한 ‘학습효과’로 제한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주식ㆍ외환시장은 일시적으로 출렁였지만 곧 발사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고, 국가 부도위험을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북한이 도발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어 지정학적 위험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해외 언론들은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발사와 유엔 결의안을 위반하는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북한의 ICBM 개발은 70년간 유지돼온 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위협해 불안을 가중시킬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 영향에 대해선 이전보다 진전된 미사일 발사와 지정학적 위험 우려 등으로 단기간내 위험회피 현상이 강화될 전망이나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상황변화에 따라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프랑스의 크레디아그리콜은 금융시장이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익숙해 있지만 이번 ICBM 발사의 성격과 주요 20개국(G20) 회동을 앞둔 시점으로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노무라는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북미간의 군사적 충돌 등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될 경우 한국 및 아시아 전반에 대한 경제전망에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금융시장ㆍ실물경제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대내외 여건의 불활실성이 큰 만큼 어느때보다 높은 긴장감을 갖고 실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면서 필요시 신속하고 단호하게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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