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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천재 윤이상, 독일에 묻힌 이유...“박정희와 악연으로”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독일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고(故) 윤이상(1917-1995) 선생의 묘소를 참배했다. 윤이상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였지만, 군사정권과의 악연으로 고국에 묻히지 못한 채 머나먼 타지에서 눈을 감았다.

윤이상은 1917년생으로 일제 시대 항일지하활동에 가담하면서 감금을 당하기도 한 민족주의 음악인이었다. 그는 광복 후 한국에서 후학을 양성하다, 1956년 유럽으로 떠나 음악공부에 매진했다.
[사진 출처=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그러던중 1967년 이른바 ‘동베를린간첩단사건’에 연루됐단 의혹으로 2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됐다. 이 사건은 박정희 정권이 같은 해 부정선거 시비를 막기 위해 터트린 공작이었다. 유럽에 거주하는 예술가, 교수, 의사, 공무원, 외교관 등 무려 194명이 체포됐는데, 여기에는 작곡가 윤이상 뿐 아니라 화가 이응로, 시인 천상병도 포함됐다.

당시 윤이상의 누명을 벗기려 세계 유수의 음악인들이 발 벗고 나섰다. 스트라빈스키, 슈톡하우젠, 리게티, 클렘페러, 카라얀 등 181명의 세계적 음악가들이 서명했다. 칠레의 피아니스트 클라우디오 아라우는 항의 표시로 서울 연주회를 취소했다. 서독 정부의 항의 등에 박정희 정권은 굴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2년간의 옥살이 끝에 윤이상은 독일로 추방됐다.

이후 윤이상은 군사정권의 폭압,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노래했다. 문민정부 시절 윤이상의 입국이 추진되기도 했으나 결국엔 불발됐다. 1995년 11월 3일, 윤이상은 독일 베를린에서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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