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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출귀몰 홍길동같은 장마전선
‘물폭탄 쏟은 뒤 찜통더위’ 반복
가뭄 고통 지역엔 강우량 ‘찔끔’

장마전선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특정 지역에 비가 집중돼 내리다 장마전선이 사라지며 찜통더위를 몰고 오는 현상이 반복되는가 하면 가뭄으로 고통받는 남부 지역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서울과 경기의 누적 강수량은 116.3㎜를 기록했다. 평년 수준(59.5㎜)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많은 비가 내린 셈이다. 강원 지역에도 지난 주말부터 장맛비가 쏟아지며 누적강수량이 260㎜에 달했다. 평년 수준의 2.6배를 넘는 수치다.

그러나 단기간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장마전선이 물러나면서 서울은 낮 동안 찜통더위를 겪어야 하는 날이 많았다.

5일에도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서울과 경기, 대구, 경북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3호 태풍 ‘난마돌(NANMADOL)’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갇혀 있었던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중부지방에는 다시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며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내륙은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면서 더워지겠다”고 설명했다.

장마전선이 순간 힘을 잃고 흩어졌지만, 강수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의 강수량은 92㎜를 기록했고, 다음날인 지난 3일에도 67.5㎜의 비가 내렸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지난 3년 동안 장마철 강수량이 평년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이른바 ‘마른 장마’ 현상이 반복돼왔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장마전선이 비교적 강하게 형성되면서 강수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반면 장마전선이 중부에 머물면서 남부지방에는 극심한 가뭄과 함께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지난 한 주 동안 전남과 경남의 누적 강수량은 각각 29㎜와 20㎜였다. 평년의 30%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남부지방까지 내려간 장마전선은 오는 7일께 다시 활성화되면서 주말까지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릴 예정이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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