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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ICBM 발사 성공 발표] 계산된 타이밍…美 독립기념일ㆍ전략군절 노려
-김정은, 전략군절 당일 ICBM 발사 승인
-7ㆍ4 공동성명 45주년 도발…대남메시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2’형 발사 시점은 나름 치밀하게 계산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 나흘 뒤 ICBM 시험발사라는 메가톤급 도발 카드를 꺼내듦으로써 압박과 제재를 가하되 올바른 여건이 조성되면 대화에 나서겠다는 한미 양국 새 정부의 대북공조를 전면 배격했다.

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하기 하루 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4일에 맞춰 미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ICBM을 쏘아올림으로써 선전효과와 미국에 대한 압박효과를 극대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이 미국의 7월4일 공휴일 전야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006년에도 미국 독립기념일을 겨냥해 7월5일 장거리로켓 대포동2호 등 7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또 2009년에도 핵실험을 감행한지 두달여만인 7월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노동미사일과 스커드미사일 등 7발의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바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ICBM 발사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은 북한이 발사한 ‘화성-14’의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화성-14형 시험발사 승인 시점도 공교롭다.

북한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전날 화성-14형 시험발사를 명령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국방과학원 문건에 “당중앙은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를 승인한다. 7월4일 오전 9시에 발사한다”는 내용의 친필 서명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승인한 3일은 북한의 육ㆍ해ㆍ공군과 함께 4군체계를 구성하는 핵ㆍ미사일 운용부대인 전략군 창설기념일 ‘전략군절’이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혁명강군의 최정예 무력, 조선인민군 전략군’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전략군에 대해 “지구상 어디든 마음먹은 대로 타격할 수 있으며 신속한 기동ㆍ전개로 추적이 도저히 불가능하고 백번 쏘면 백번 다 성공한다”면서 “조국의 자랑이고 힘”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김정일 집권 시기에 군단급으로 출발한 미사일지도국을 김정은 체제 들어 전략로켓군으로 확대ㆍ개편했으며 2014년 육ㆍ해ㆍ공군과 동격의 제4군종인 전략군을 창설한데 이어 작년 전략군절을 신설해 기념하고 있다.

북한이 화성-14형을 쏘아올린 4일은 7ㆍ4 남북 공동성명 발표 45주년이라는 점에서 대남메시지 성격도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외곽기구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중앙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남조선에서 개혁을 표방하는 새 정권이 들어선 오늘에도 통일문제와 북남관계를 대하는 태도에서 달라진 것은 없으며 따라서 북남관계의 전도 역시 낙관하기 어렵게 되어 가고 있다”며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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