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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속 상남자가 데이트폭력 키울 수도”
[헤럴드경제=윤서형 인턴기자] 지난 달 28일 청주 한 교회 베란다에서 여성이 숨진 지 사흘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 수사결과 여성 A(21) 씨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교재 해오던 남자친구 B(21) 씨가 있었다. 이 둘이 최근 부쩍 싸움이 잦아졌고 A 씨는 B 씨에게 이별을 고했다. 분을 참지 못한 B 씨는 A 씨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

A 씨는 누구보다 상대를 아꼈을 연인에게 끔직한 범죄를 당한 것이다. 이처럼 상대 연인을 폭행하거나 심하면 살인까지 이르는 데이트폭력이 해마다 늘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4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해에 연인 간 폭력으로 입건된 사람은 8367명으로 2015년에 비해 8.8,% 증가했다. 같은 해 연인을 살해하거나 미수에 그쳐 검거된 사건 수도 52건이나 달했다.

더불어 2011년부터 2015년까지의 통계에 의하면 총 233명, 즉 해마다 46명이 연인의 손에 고귀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데이트폭력은 미디어를 통해 잘못 습득한 관념에 기인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목한다.

지난 4월 종영한 SBS 드라마 우리 갑순이는 드라마 속 장면이 부적절하다며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사진=SBS 우리갑순이 방송화면]

문제 장면은 여자 주인공 갑순이가 이별을 말하자 남자 주인공 갑돌이 여자의 손목을 힘으로 낚아챈 뒤 강제로 입을 맞추는 장면이었다. 이 같은 강제적인 스킨십 장면은 한국 드라마에서 빈번히 사용되는 연출이다. 

전문가들은 “남녀 간 교재에서 힘을 사용한 강제성이 있는 스킨십은 명백히 데이트폭력이다”라며 “매체에서 이를 종종 로맨스로 치부한다”라고 비판했다.

마치 현실에서 이 같은 연인 간 폭력을 여성들이 원한다고 그리는 미디어의 영향력은 매우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2월부터 전국 경찰관서에 ‘데이트폭력 근절 특별팀’을 운영하는 등 연인 간 폭력 근절에 힘쓰고 있다.

shy002120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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