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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뱃갑 경고그림 6개월 ②] 한국 경고그림 크기 작은건가, 적당한건가
-최근 발표 캐나다 암협회 리포트 결과
-‘경고그림 면적 50%↑’ 국가 8년새 4배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최근 세계 여러 나라가 담뱃갑의 흡연 경고 그림 크기를 확대하면서 담뱃갑에서 경고 그림<사진>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 나라가 8년 만에 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고 그림을 도입한 지 반년 남짓 된 우리나라의 담뱃갑 내 경고 그림 면적 비중도 50%다.

최근 캐나다 암협회(Canadian Cancer Society)가 발표한 ‘담뱃갑 건강 경고(Cigarette Package Health Warnings)’ 보고서에 따르면 흡연 경고 그림은 2001년 캐나다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이후 도입 국가가 지난해까지 152개국으로 늘었다. 이 중 경고 그림이 담뱃갑 면적의 50% 이상인 나라는 94개국으로 2008년 24개국에서 4배 증가했다. 

[사진=경고그림 부착 담배 이미지.]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가입국을 대상으로 담뱃갑 경고 문구 또는 경고 그림을 의무화하고 있다. 또 문구를 포함한 전체 그림의 크기를 담뱃갑 앞ㆍ뒷면 50% 이상으로 권고하고 있다.

전 세계 205개국 중 경고 그림 크기(앞ㆍ뒷면 평균)가 가장 큰 나라는 네팔과 바누아투로, 담뱃갑의 90%였다. 이어 ▷인도ㆍ태국 각 85% ▷호주 82.5% ▷스리랑카ㆍ우루과이 각 80% ▷브루나이ㆍ캐나다ㆍ미얀마ㆍ라오스 각 75% ▷차드ㆍ키리바시 각 70% 순이었다.

오스트리아, 핀란드, 이탈리아 등 다수의 유럽연합(EU) 회원국을 포함한 30개국의 경고 그림 비중은 65%였다. 지난해 12월 23일부터 경고 그림 제도를 시행한 우리나라는 50%로 조사 대상국 중 57번째로 컸다. 정부는 사진이 포장지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전체 경고 그림은 문구를 포함해 50% 이상이 돼야 한다고 관련 법령을 통해 규정하고 있다.

반면 일부 선진국ㆍ강대국의 담뱃갑 내 경고 그림 비중은 절반에 못 미쳤다. 특히 미국은 경고 그림 비중이 0%로 조사 대상국 중 꼴찌였다. 2012년 경고 그림 도입을 시도했다가 담배회사가 제기한 소송에서 패하면서 계획이 무산됐기 때뭄이다. 미국은 현재 담뱃갑 옆면에 경고 문구를 표시하고 있고, ‘라이트’, ‘마일드’ 같이 위해성이 적은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문구 사용은 금지하고 있다. 중국은 경고 그림 면적이 35%로 115위, 일본도 30%로 123위에 그쳤다.

실제로 경고 그림에 대한 금연 효과는 이미 곳곳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담배규제기본협약’ 제11조는 ‘경고 그림의 크기에 따라 경고 효과가 증가하고, 크기가 클수록 더 많은 정보를 포함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캐나다 암협회 리포트도 ‘흡연자는 하루 평균 20회 담뱃갑을 꺼내 보고, 연평균 7300회 정도 담뱃갑을 본다. 효과적인 경고 그림은 흡연자의 건강에 대한 인식을 증가시키고 담배 사용 감소에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고했다. 이어 ‘경고 문구만 표시된 것보다 경고 그림까지 함께 포함된 것이 흡연 규제로는 훨씬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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