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두 번째…中 압박강화
미국 해군이 2일(현지시간)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두 번째로,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폭스뉴스는 복수의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 미 해군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테텀’이 이날 남중국해 서사제도에 있는 트리톤 섬 12해리(약 22㎞) 이내의 바다를 항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중국 군함은 항해하는 스테덤호를 추격했다. 트리톤 섬은 중국이 점령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대만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항행의 자유’는 미국이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 주변 12해리 안으로 군함을 보내는 무력시위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미 해군 구축함 ‘듀이’는 지난 5월 25일 남중국해 인공섬 미스치프 암초(중국명 메이지자오) 주변 12해리 이내 해역을 통과한 바 있다. 이번 작전은 미국이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력 증강을 인내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더욱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폭스뉴스는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중국의 압박 실패에 대해 실망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번 작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고 중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그러한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하게 촉구한다”며 “중국은 주권과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의 북핵 해결 노력에 대한 미국의 인내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를 잇따라 보내고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29일 북한 정권의 돈세탁을 지원한 단둥은행 등 중국 기업과 개인에 대한 신규 제재를 가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