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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Insight-임소현 KOTRA 뉴욕무역관 대리] 아마존, 홀푸드 인수로 유통산업 혁신 이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Amazon.com)’의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Whole Foods Market)’ 인수 계획이 미국 유통산업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인수계획에 따르면 인수는 전액 현금으로 이루어지며 아마존은 홀푸드를 주당 42달러에 매입해 총 137억 달러에 인수하게 될 예정이다. 인수계획이 승인되면 인수절차는 올해 말까지 완료되고, 아마존이 진행한 인수합병 중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 ‘아마존프레시(AmazonFresh)’, 무인 식료품점 ‘아마존고(AmazonGo)’ 등 이미 식료품 유통에서 두 번의 도전을 마친 아마존의 홀푸드마켓 인수는 본격적인 오프라인 유통시장 진출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최대 규모의 유기농 식료품 유통체인 홀푸드마켓은 질 좋은 상품과 보기 좋은 매장 진열로 유기농ㆍ친환경 상품의 가치를 미국 시장과 사회 전반에 퍼뜨리며 미국 식료품 유통산업에 변화를 가져온 기업이다. 직접 상품을 보지 않고 아마존프레시를 통해 신선식품을 구매하는데 불안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홀푸즈마켓의 명성은 큰 신뢰감을 제공할 수 있다.

홀푸드마켓의 주요 소비자는 비교적 비싼 가격에도 양질의 상품을 구매하기 원하는 경제적 여유를 가진 중산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이다. 이들은 막대한 구매력을 갖추고 있으며, 431개 매장은 신선식품의 배송 문제를 개선 할 수 있는 픽업 포인트로 활용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아마존의 물류 노하우와 전문적 경영능력으로 홀푸드마켓의 시스템을 효율화시킴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하고 판매가격을 낮춰 소비자 편익도 증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홀푸드마켓 인수가 주목받는 더 큰 이유는 유통산업 전반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유통업체 아마존이 매우 영향력 있는 오프라인 유통기업으로 변모함에 따라 기존 오프라인 유통기업의 일부는 경쟁에서 도태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아마존의 홀푸드마켓 인수 발표 직후 뉴욕 증시에서 아마존 주가는 3%, 홀푸드마켓은 27% 급등했다. 반면 월마트와 타겟이 각각 5%, 10% 하락하는 등 아마존을 제외한 모든 식료품 관련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비용 효율화와 오프라인 매장 사용자의 경험 증진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해온 아마존이 몰고 올 유통기술의 혁신도 주목된다. 아마존고, 아마존북스토어를 통해 테스트한 무인매장, 아마존프레시 픽업에서 예고됐던 온-오프라인 매장의 결합이 향후 홀푸드마켓 운영방식에 적용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장 전통적인 유통방식으로 남아있는 식료품 유통체계의 혁신이 이뤄진다면 유통산업 전체를 넘어서는 막대한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

아마존의 전자책 판매 이후 미국의 대표적 서점이던 ‘보더스’와 ‘반즈 앤 노블’이 쇠락의 길을 걸었듯 혁신은 승자와 패자를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융합형 혁신의 또 다른 출발선상에 있는 유통산업에서 승자로 남기 위해서는 지금 일어나는 혁신의 기류에 편승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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