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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 적자 대결] 자유한국당, 洪의 강력한 추진력에 당 쇄신 기대
- ‘홍준표 화법’ 양날의 칼 될 수도

[헤럴드경제=이태형ㆍ홍태화 기자]자유한국당의 새 지도부가 3일 공식 출범했다. 홍준표 신임 당 대표와 4명의 최고위원, 1명의 청년최고위원 등 6명의 당 지도부가 선출되면서 신임 지도부는 대선 패배 이후 위축된 당을 재건하고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당은 당 대표의 권한이 막강한 만큼 향후 홍 신임 대표의 리더십이 당의 쇄신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대표는 정치적 판단을 빠르게 해 구도를 만든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대선과 당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강한 발언들은 경쟁자들에게 불쾌함을 주지만 역으로 지지 세력을 응집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런 이유로 ‘홍준표 화법’은 강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한다. 

[사진=헤럴드경제DB]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언제 어디서든 주위의 관심을 끈다. ‘이벤트 메이킹 리더십(대세 주도형 리더십)’이다”고 평가했다. 상황과 흐름을 자신이 앞장서서 지휘할 수 있기 때문에 강한 동력을 만들 수 있다.

반면, 발언의 수위가 높아 자칫 이슈 메이킹의 시도가 구설수에 오르기 쉽다. 목진휴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강하기에 적이 많이 생기고 또 송사에도 휘말리게 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제1야당인 한국당의 수장이 된 홍 대표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기회이자 위협이다. 집권 초기 지지율이 고공행진 중인 문 대통령의 대척점으로 자리 잡는 것만으로도 보수의 대표로 확실한 자리매김이 가능하다.

목 교수는 “국민의당은 ‘문준용 씨 의혹 조작 사건’에 잡혔고, 바른정당은 규모가 크지 않다”며 “‘반문(반문재인)’ 세력이 홍 대표를 제외하고 볼 수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현 정치구도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견제할 야권 인물의 부재가 결국 홍 대표의 정체성을 만들고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목 교수는 “문 대통령이 인사 문제나 정책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반사이익으로 홍 대표의 강한 통솔력이 돋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기회는 곧 위협 요소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70~80%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자칫 여론의 역공을 맞을 수 있다. 최 원장은 “강경보수의 이미지가 강해 외연 확장이 지연되면서 문 대통령과 계속 충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의 인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강성의 홍 대표가 사안별로 부딪힐 경우 정부의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되기보다는 정부와 여당에 발목잡기에만 집중하는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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