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한미연합훈련, 美 대북 강경론 등 변수…北측 방북 승인도 0건
- 현정은 회장 참석 여부 미지수…北 방문 시 금강산 관광 재개 논의 ‘관측’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현대아산이 고(故) 정몽헌 전 회장의 14주기 추모식을 앞두고 통일부에 대북 민간접촉 및 방북 승인 요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현대아산 관계자는 “매년 8월 4일 정 전 회장의 추모식을 금강산에서 진행해왔다”며 “지난 해에는 개성공단 폐쇄 등 남북관계 경색으로 방북을 추진하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방북 추진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방북 추진 신청 등 구체적인 일정은 통일부와 협의를 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일단 현대는 새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 등으로 미뤄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민간 차원의 대북접촉 신청이 모두 수용된 점도 기대할 만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변수는 남아있다. 8월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미국 트럼프 정부의 대북 강경론 등이 금강산 추도 행사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 현 정부에서 대북접촉 승인을 받은 민간업체들 가운데 북측의 방북 승인을 받은 곳이 아직 단 한 곳도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일단 북측이 현대의 방북을 수용하면 현대아산은 실무자 차원에서 추모식의 구체적 일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정은 회장의 참석 여부는 미지수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정은 회장의 금강산 추모식 방문은 아직까지 검토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일각에선 현 회장이 금강산을 직접 찾을 경우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는 2003년 8월 정 전 회장이 별세한 뒤 해마다 금강산 특구 온정각 맞은편 추모비 앞에서 추모행사를 열었지만 지난해는 남북관계 악화로 방북을 신청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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