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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준용 조작 사건 윗선으로 향하는 검찰의 칼끝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검찰이 ‘문준용 증거 조작사건’에 대한 검증책임을 따지겠다고 밝히면서 수사 칼끝이 국민의당 지도부를 향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검증에 대한 책임이 있는 이용주 공명선거단장과 김인원 부단장 뿐 아니라 당 지도부도 수사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피의자로 입건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녹음파일을 공개하기 전 박지원 전 대표에 조언을 구한 사실도 드러났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비서관이 갖고 다녀서 (당시 메시지 내용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5월5일 조작된 녹음파일이 공개되기 전에는 녹취파일 자체를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24일 국민의당이 조작사실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기 전 안철수 전 대표를 만난 것도 새롭게 알려진 사실이다.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지난 29일 오전 기자들아 검증책임도 수사 대상이냐고 묻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실체규명 하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살펴봐야 한다”며 수사가 지도부로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놨다. 도덕적 책임이 아니라 법적책임이 있는지 가려보겠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당시 녹음파일을 공개한 김인원 공명선거단 부단장과 이용주 단장에 소환여부에 대해서도 “사실관계 규명 위해 필요한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불러서 말씀 들어보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문준용 증거 조작사건’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김관영 국민의당 단장은 긴급 브리핑을 열었다. 박지원 전 대표와 관련 오해가 있을 수 있어, 이에 대한 브리핑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김관영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의혹 발표전인) 5월 1일 이유미의 카톡 제보를 박지원 전 대표에게 바이버 문자로 보냈다고 진술했다”고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박 전 대표가 5월 5일 언론으로 의혹이 발표되기 이전에 이 부분을(당시 문자 내용) 인지하지 못한 것 아닌가(싶다)”고 말했다. 의원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당원 이유미 씨로부터 입수한 카카오톡 대화 캡처화면 제보를 5월 1일 오후 4시 32분부터 바이버 문자 5개로 나눠 박 전 대표에게 전송했다. 러면서 “(제보자는) 문준용과 파슨스에서 공부했던 친구들입니다”, “박지원 대표님 어떻게 하면 좀 더 이슈를 만들 수 있을까요”라고 문의하는가 하면, 바이버 메신저로 전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지원 전 대표는 응답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당시 박 전 대표가 해당 전화기를 갖고 있지 않았고, 내용도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당이 조작사건과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하기 이틀전인 지난 24일 안철수 전 대표를 만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전 위원은 안 전 대표를 만나 검찰 수사로 여러 사람이 곤란하다며 당 차원의 고소ㆍ고발을 취하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이유미씨의 증거조작 얘기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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