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核 해결하면 위대한 대통령 될것”
- 文대통령, 트럼프에 한미 공조 강조
- 외국 원수론 최초 사적공간 ‘트리티룸’ 초대 각별한 예우

[미국 워싱턴D.C=김상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처음으로 회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환대하며 “위대한 당선(great victory)”이라 치켜세우면서도 대북문제, 양국 무역 불균형 등을 거론하며 첫 만남부터 심도 깊은 논의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상견례, 리셉션, 환영만찬 등을 가졌다. 당초 90분 예정된 행사는 35분 가량 길어진 2시간 5분 만에 끝났다.

이날 만찬에 동석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행사 이후 브리핑을 갖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환담을 나누며 양 정상이 우의와 신뢰를 다졌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 내외를 태운 의전 차량은 오후 6시2분께 만찬장이 있는 백악관 중앙관저 앞에 도착했다. 백악관 남동문→남쪽현관을 거쳐 오는 동안 미 육·해·공·해병대 합동으로 이뤄진 의장대의 도열을 받았다. 국빈방문 시에만 의장 도열 의전을 받지만 ‘공식실무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특별대우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당선을 예상했다”며 문 대통령을 환대했다. 그러면서도 “북한과 무역에 토론할 것”이라며 사실상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를 제시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북문제와 양국 교역 문제를 주요하게 다룰 것임을 시사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문 대통령을 트리티룸으로 초대하며 각별한 예우를 보였다. 사적공간으로 이를 소개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되기 전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지 몰랐다”며 문 대통령을 초대했다. 이곳은 링컨 대통령이 사용한 책상이 있는 방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침실에 앉아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해결한다면 위대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북핵 문제 해결에 공조하자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 성공은 미국의 보람”이라며 한미동맹 강화를 시사했다. 양 정상은 “동맹에 기초해 북핵 해결과 한반도 평화, 번영에 함께하자”는 의견을 주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또 “강력한 힘에 기반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대해 윤 수석은 “이날 만찬이 내일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영향이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날 미 상ㆍ하원 지도부와 만나 각종 현안을 두고 입장을 피력했다. 한미정상회담 의제로 거론되는 현안들로, 정상회담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견지할 것이 유력하다.

문 대통령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관련, “환경영향평가 때문에 절차가 늦어지리란 걱정을 할 필요가 없고 사드를 번복하리란 의구심은 버려도 좋다”고 단언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민주적 정당성을 강조했다. 사드 환경영향평가가 민주주의 차원에서 불가피한 절차임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중국 단둥은행과의 거래 전면 중단을 발표하는 등 미국 내 확산되는 ‘대북 중국 역할론’에 대해서도 “중국이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생각하지만, 중국이 좀 더 역할을 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재개 역시 현 시점에선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정책에서 한미 간 상당 부분 사전 공감대를 이뤘다면, 상대적으로 이견이 큰 분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한 양국 무역 분야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첫 만남에서부터 무역 분야가 주요한 의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 기간 내내 “한미 FTA가 이익의 균형이 맞는다”는 주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날 미 의회와 만나서도 이 같은 입장을 재차 내비쳤다. 미 백악관은 양국 무역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평가를 내놓은 상태다.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막판까지 양국 교역문제가 뜨거운 화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두 정상은 30일 단독 정상회담ㆍ확대 정상회담을 연이어 열고 공동 언론발표에 나선다. 

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