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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종 자소서, 동기-과정-결과 ‘나만의 브랜드’로 담아라
일관성 있는 목표·활동 궤적
진솔하게 창의적으로 작성
초안 만들고 꾸준히 자가첨삭


오는 9월부터 시작하는 수시 지원을 앞둔 고3 수험생들은 다음달 중순께 시작하는 여름방학 때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본격 작성하게 된다.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가려지고 잘 드러나지 않은 나의 능력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학교생활을 아무리 알차게 했다 하더라도 대학이 자소서에 나오지 않은 내용으로 지원자를 평가할 수 없는 만큼 자소서를 부실하게 작성할 경우 노력에 비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수험생은 자소서에 자신의 장ㆍ단점은 물론이고 학문에 대한 열정, 발전 가능성, 학업 능력 등에 대해 빠짐없이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 해가 갈수록 확대되며 자소서의 중요성 역시 커지고 있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전년 대비 3.2%(1만894명) 증가한 인원을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 선발한다. 특히, 서울대(100%)를 비롯해 고려대(안암, 75.2%), 국민대(71.7%), 동국대(서울, 70.8%), 한양대(서울, 57.1%) 등 주요 상위권 대학의 경우 수시 모집 인원 중 학생부 종합전형 선발 비중이 높다. 그만큼 자소서를 얼마나 충실하게 작성했는지 여부는 대입 결과를 판가름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소서 3대 요소 ‘동기-과정-내적성숙’…하나라도 빼놓지 않아야=자기소개서 공통양식은 공통문항 3개, 대학 자율문항 1개로 구성된다. 공통문항은 ▷고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학업, 1000자)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활동(전공, 1500자)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와 그 과정을 서술하는 것(인성, 1000자)이며, 대학별로 추가 질문이 가능한 자율문항(500~1500자)은 지원 동기와 입학 후 진로 및 학업계획에 대해 묻는 내용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당 문항에 채워 넣을 자료는 멀리서 찾기 보단 학생부에 기재된 각종 내용을 토대로 하면 보다 쉽게 자소서를 작성할 수 있다.

자소서는 그동안 자신이 관심을 가져왔던 일이 무엇인지 정리해 대학에 표현하는 일이다. 그만큼 교내 활동을 몇 시간 했다는 단순 사실만을 나열하기 보단 지원 동기와 더불어 경험과 느낀 점을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소서 작성시에 ‘동기(이유)-과정-내적 성숙(결과)’ 가운데 한 가지 요소라도 빠지지 않도록 유의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문학동아리 활동’이나 ‘저소득층 교육봉사활동’의 경우 활동에 참가하게 된 동기가 무엇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활동이었으며, 그 활동을 통해 스스로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 구체적으로 기록해야 한다. 또 자신의 호기심과 진로에 대한 선택에 해당 활동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학생 개인의 관점에서 자세히 서술해야 한다. 이만기 중앙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평소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체험활동, 독서활동 등 본인이 참여한 활동에 대해 꾸준히 기록해둬야 한다”며 “최근 서류 표절 및 유사도 검증 시스템이 강화돼 표절 심사가 엄격해진만큼 자신의 진솔한 생각을 창의적이고 짜임새있게 작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신만의 브랜드 담아야 좋은 자소서=서울특별시교육청이 최근 발간한 ‘자기소개서 작성법 설명회 자료집’에서 김진훈 숭의여고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좋은 자소서의 네 가지 조건으로 ▷학생부와의 유기적 연계 ▷학생 역량의 표현 ▷자신만의 브랜드 포함 ▷꿈과 현재의 통합 등을 꼽았다. 이는 대다수의 입학사정관들이 자소서에 나타난 지원자의 관점을 따라가며 학생부에 나타난 객관적 자료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평가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소서에 자신만의 브랜드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진로 고민과 과정, 결과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일관되게 이어갈 수 있었던 목적이 뭔지 성찰해봐야 한다는 것이 김 교사의 설명이다. 장기간 밟아왔던 경험과 활동의 궤적이 나타내는 학생의 현재 모습과 학생 자신이 진로와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잘 통합돼 있을수록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자소서는 일반적인 글쓰기와 마찬가지로 자료수집-구상하기-개요쓰기-글쓰기-수정하기 5단계를 거친다. 특히 자료수집 과정에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강조’, ‘추가’, ‘보완’ 등으로 구분해볼 필요가 있다. ‘강조’는 지금까지 활동해온 사항 가운데 보다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할 내용이며, ‘추가’는 학생부 내용에 기재되지 않았지만 넣고 싶은 것들을 의미한다. ‘보완’은 평가 과정에서 약점이 될 만한 내용에 대한 답변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작성 시엔 자소서 항목이 요구하는 바를 충분히 충족시키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인어학성적이나 수학ㆍ과학ㆍ외국어 등의 교외 수상실적은 자소서에 기록될 경우 0점 처리되는 만큼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또, 맞춤법과 띄어쓰기 실수 등이 없는지, 각 항목의 일관성과 인용구문 등도 충분히 살펴봐야만 한다.

초안 작성 후 꾸준한 자가첨삭=지난해 10월 유웨이닷컴에서 학생부종합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자소서 작성 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29.9%가 ‘글쓰기 자체가 힘들어서’를 꼽았다. 그 뒤를 ‘어떤 활동을 쓰는 것이 유리한 지 몰라서(24.3%)’, ‘학생부 비교과 스펙이 부족해서(19.8%)’, ‘학생부 교과 성적이 낮아서(17.5%)’, ‘도움을 받을 곳이 없어서(4.5%)’ 등이 이었다.

자소서를 완성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의 경우 ‘한 달 이상’이라 답한 학생이 10명 중 4명꼴(39.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며 수험생이 느끼는 자소서 작성에 대한 부담감을 여실히 증명했다.

따라서 한창 수능을 준비할 시기에 자기소개서에 매달려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하는 경우를 막으려면 미리 초안을 마련하여 꾸준히 자가 첨삭을 해 나아가는 것이 좋다. 대다수의 교과, 비교과활동은 고2 때 마무리가 되어 이후 크게 변하지 않으므로, 미리 초안을 작성하고 여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추가해 보강하는 식으로 자기소개서를 발전시키면 된다. 이 소장은 “자기소개서를 미리 쓰다보면 자신의 꿈과 진로, 목표 대학을 그려보면서 남은 기간 열심히 공부해야 할 학습 동기도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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