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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방카가 빠졌다…‘인권변호사’ 출신 文대통령 의식?
트럼프의 장녀·백악관 고문
최근 노동착취 논란 휘말려
중·일정상 환영만찬선 참석

미일ㆍ미중 환영만찬과 한미 환영만찬은 만찬장소 외에도 큰 차이점이 있었다. 바로 ‘이방카 트럼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29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환영만찬에는 트럼프의 장녀이자 백악관 고문인 이방카가 참석하지 않았다. 이방카와 그의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트럼프 행정부의 ‘최고실세’로 꼽히며 해외정상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분을 평가하는 잣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날 만찬에는 쿠슈너 선임고문만 만찬에 참석하고 이방카 고문은 빠져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을 끌고 있다.

이방카 고문이 환영만찬에서 불참하게 된 배경에는 미중 간 기싸움과 문 대통령의 ‘인권변호사’ 이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미 국무부가 중국을 북한과 함께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공식지정하자 이방카 구두브랜드의 중국공장에 노동착취 실태 등을 조사하다 억류된 노동운동가 3명을 보석으로 풀려나도록 했다. 이들 3명은 이방카 브랜드의 구두를 생산하는 중국공장에 위장취업해 저임금ㆍ초과근무ㆍ학생인턴 악용 실태를 고발하려고 했다가 중국 당국에 발각돼 억류됐었다.

이방카 브랜드와 공장 측은 사실을 부인했지만, 미 백악관에서는 논란에 휩싸인 이방카를 공식석상에 세우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노동착취’ 논란의 휘말린 이방카와 인권변호사 출신의 문 대통령의 회동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만찬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청와대ㆍ백악관 주요 인사들이 동참했다. 미국 소식통은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절차검증 등 그동안 문 대통령과 그 행정부의 행보를 보면 ‘원칙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해외정상과의 만찬에서 개인적인 친분을 과시해왔지만, 이번 만찬에서는 문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해 개인적 친분보다는 청와대와 백악관의 친분을 과시하는 데 신경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방카와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최상의 외교통로’로 꼽혀왔다.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이방카를 통해 트럼프와의 만남을 성사시켰다. 쿠슈너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데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이들 부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막후실세로 떠올랐고, 실제로 각각 백악관 고문과 선임고문에 임명됐다. 

문재연 기자/mun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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