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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당 흔들…지자체장ㆍ지방의원 ‘탈당’, ‘거취 고민’
문준용 취업특혜의혹 증거 조작사건으로 ‘바닥조직’ 흔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문준용 취업 특혜 의혹 증거 조작’ 혐의를 받는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39)씨가 구속되며 검찰 수사가 윗선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이 바닥부터 흔들리고 있다. 내년에 있을 6ㆍ13 지방선거를 ‘국민의당’ 간판으로 치를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남의 동요가 심한데 탈당한 지방의회 의원이 나왔고 일부 지자체장은 ‘거취’에 대한 숙고에 들어갔다. 지난 2015년 말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의 분당 사태는 지자체장과 지방의원들이 먼저 움직이고, 이들의 압박으로 국회 의원들이 탈당하는 과정을 거쳤다.

대선 후 호남 민심은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90%를 훌쩍 넘고, 민주당 지지율도 70%에 달한다.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10% 수준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후보자들이나 지방의원, 지자체장 등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차에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특혜의혹 증거 조작사건이 터진 것이다. 


전남의 한 군의원은 통화에서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만약 윗선까지 개입된다면 당은 정말 어려워 질 것”이라면서 “만약 그렇게 된다면 (국민의당 도의원)의총을 열어서 앞으로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해볼만 하다”고 했다. 또 다른 군 의원은 “수사가 윗선으로 번질지 지켜봐야 한다”며 “중앙당이 제대로 처리를 못 하고, 광역의원들이 당론에 반기를 들어서 집단탈당을 하게 되면 국민의당은 더이상 힘을 쓸 수가 없다”고 했다.

탈당 움직임은 가시화 됐다. 전남 장흥군의회 김화자 의원은 28일 탈당했다. 그는 통화에서 “국민의당에 입당 할 때는 안철수 전 대표의 깨끗함과 정직함 등을 보고 들어갔었다”며 “이제 제 소신껏 탈당했다”고 했다. 국민의당 소속인 박홍률 목포시장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에 실망했다. 정치적인 진로를 고민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많은 것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자체장들이 동요하면 국회의원도 흔들릴 수 밖에 없다.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은 통화에서 “당원과 지지자중 탈당을 해라는 사람도 있고, 자기들이 탈당을 하겠다는 사람도 있다”며 ”‘당에 대한 애정이 식었고 황주홍에 대한 의리와 신의때문에 남아있다. 국민의당 지지의사는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상당수”라고 했다. 다만 탈당을 하냐고 묻자 “굳건히 당을 지키겠다”고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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