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편안함ㆍ신뢰ㆍ성공ㆍ희망 상징하는 파란색 한복
-‘푸근한 맘’ 김정숙 여사ㆍ‘누드모델에서 영부인까지’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 상견례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첫 상견례를 가진 가운데,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패션외교가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의 내조외교 행보는 대조적이었다. 진취적이고 유쾌한 모습의 김여사는 ‘푸근한 맘’의 면모를 과시했지만, 모델에서 영부인으로 거듭난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을 보조하는 ‘아내’ 면모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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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만나 만찬장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여성 대통령이 등장하기 전까지 영부인들은 통상 패션을 통해 배우자 대통령의 정책비전과 정체성을 홍보해왔다. 김 여사와 멜리니아 여사도 마찬가지다. 김 여사는 이날 편안함과 신뢰, 그리고 성공과 희망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물든 한복을 입고 백악관을 찾았다.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을 패션을 통해 내비친 것이다.
김 여사가 이날 상견례 및 한미 정상 부부동반 만찬에서 입은 한복은 모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옷감으로 만들었다. 해당 한복은 천연 쪽물과 홍두깨를 사용해 전통방식 그대로 한국 고유의 색을 내고 있다. 또, 화려한 디자인 대신 모친의 이야기를 담은 단아한 디자인을 띠고 있다.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손가방도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환영만찬에서 나전 클러치(손가방)을 들었다. 나전 클러치는 한국 전통미를 살린 소재 중 하나인 나전을 클러치에 접목한 것이다. 김 여사는 한국의 전통미와 현대미를 접목시킨 패션을 통해 미국에 한국의 아름다움을 대대적으로 어필했다.
반면, 멜라니아 여사의 패션과 이날 행보는 대외적인 메세지보다는 대내적인 메세지에 주력했다. ‘핑크홀릭’으로 꼽혔던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만큼은 연한 살구빛의 드레스를 입었다. 그리고 문 대통령과 김 여사와 악수하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꼭 잡는 모습을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앵커를 성희롱했다는 논란을 의식한 것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그동안 공식석상에서 돌체앤가바나(D&G) 등 명품브랜드의 화려한 의상을 입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벌’ 이력을 과시해왔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김 여사와의 상견례에 앞서 “내 남편의 옆자리를 빛낼 것이며, 내 남편은 자신을 공격하는 무리에 10배 강하게 반격할 것”이라며 아내의 면모를 내비치는 데 집중했다.
이러한 대조적인 행보에도 두 여사의 상견례는 무난하게 이뤄졌다.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상견례를 치루고 서로에게 미소띤 얼굴로 담소를 나누며며 만찬장으로 향했다.
munja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