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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모술 패퇴 이어 락까서도 포위…“거짓의 나라 끝났다”
-‘칼리파 국가’ 참칭 3년 만
-양대 거점 잃어 세력·위상 타격
-IS 종말 임박 기대…점조직 형태 게릴라전·테러 우려도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거짓의 나라가 끝났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존립이 흔들리고 있다. 최대 근거지인 이라크 모술에서 패퇴한 데 이어 상징적 수도인 시리아 락까에서도 포위되면서 그들이 참칭한 ‘국가’는 3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세력과 위상에 큰 타격을 입은 IS가 사라질 날이 머지않았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라크 정부는 29일(현지시간) IS의 최대 근거지 모술을 사실상 탈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6월 29일, IS가 모술 알누리 대(大)모스크에서 ‘칼리파 국가’(이슬람 초기의 신정일치 체제 통치) 수립을 선언한 지 정확히 3년 만이다.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스스로 국가라 선포한 직후인 2014년 7월 선지자 요나의 무덤 ‘네비 유누스 성지 모습(위)과 이후 IS에 의해 파괴된 지난 1월 모습. [모술=AP연합뉴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모술 알누리 대모스크가 우리의 수중으로 되돌아온 것은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라는 ‘거짓의 나라’가 끝장났다는 것”라고 밝혔다.

이라크군은 모술 탈환 작전을 개시한 지 8개월 만에 모술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라흐야 라술 이라크군 대변인은 국영방송을 통해 “‘허구의 국가’(IS)가 종언을 고했다”며 모술에서 탈환 작전이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했다.

IS는 모술과 함께 양대 거점으로 삼아온 락까도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BBC에 따르면 미국이 지원하는 시리아민주군(SDF)은 이날 락까에서 IS 전사들을 완전히 포위했다고 밝혔다.

시리아민주군은 남쪽으로 향하는 탈출로를 봉쇄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도 시리아민주군이 락까로부터의 탈출로를 모두 차단했다고 확인했다.

IS 격퇴를 위한 국제연합군의 합동작전인 ‘내부 해결 작전(Operation Inherent Resolve)’의 콜 라이언 딜런 대변인은 “시리아민주군은 현재 남쪽에서 락까로 향하는 모든 고속도로를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휘부에게 버림받은 IS 전사들은 락까 주변의 여러 거점에서 시리아민주군의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IS가 양대 거점을 잃어버림에 따라 수년간 세계를 위협해온 IS의 종말이 임박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모술은 IS의 ‘돈줄’ 역할을 하며 IS를 사상 최고의 부자 테러 조직으로 만들어준 곳이기 때문이다.

IS는 모술에서 자체 행정조직, 학교, 경찰서, 법원을 세우고 자체 화폐를 유통하는 등 실제 국가처럼 통치하면서 모술을 이슬람 초기의 이상향인 ‘칼리파 제국’의 전범으로 선전해왔다.

모술 주민에게 세금 명목으로 상당한 규모의 재산을 갈취하고 고대 유물 밀매, 은행 금고 탈취 등으로 조직 운영자금을 모았던 IS는 모술 패퇴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근거지를 잃은 IS가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 국경지대 등으로 흩어져 전신인 알카에다이라크지부(AQI) 시절로 돌아가 점조직 형태로 게릴라전을 전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바그다드 등 이라크 대도시에서 간헐적인 폭탄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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