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1박2일’ 마라톤 김상곤 청문회…피곤엔 與野가 없었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새벽까지 진행되자 여야 의원 얼굴엔 피곤이 가득했다.

김 후보자 청문회는 지난 29일 10시에 시작해, 정회와 속개를 계속하다가 결국 30일 새벽 1시 21분에야 멈췄다. 13시간 이상 이어진 청문회는 말쑥하게 회의장에 나타났던 의원들의 옷차림까지 헝클어지게 했다.

위원장인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은 보라색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으나, 시간이 흐르자 갑갑함을 이기지 못한 듯 결국 풀어헤쳤다. 유 의원은 이날 시작부터 후보자를 비판하는 벽보를 떼어달라는 여당 의원과 절대 안 된다는 야당 의원 사이를 중재했다. 여야 의원의 신경전은 회의 내내 진행됐고, 유 위원장은 이때마다 ‘개인 간 언쟁은 삼가달라’며 자제를 요청하느라 진땀을 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여야를 달래던 유 위원장이었지만, 막판엔 그도 의원과 티격태격을 시작했다. 유 위원장은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끝까지 고수하자 “제가 길게 말을 하면 (의사진행 발언을) 포기할 줄 알았는데, 계속 하겠다는 거냐”라며 질책했다. 이에 김 의원도 지지 않고 “중요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왜 가장 나중에 주느냐”고 받았다.

회의가 길어지자, 야당 의원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염동렬 자유한국당 의원은 “11시30분까지 자료가 이메일로 들어온다는 보고를 받아 대기했는데, 오지 않았다”며 “처음부터 도착이 어렵다고 했다면 준비를 해서 진행할 수 있었다. 들어온다고 해서 쭉 기다렸다”고 지적했다.

여당 의원은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것은 후보자 잘못이 아니라며 정면으로 부딪쳤다. 김 의원은 “자료제출을 하는 것도 청문회고, 안 하는 것도 청문회다”며 “그 상태로 적격이나 부적격 판정을 내리면 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겉옷도 벗어 던진 채,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과거 교육부 장관 후보자도 제출이 미비했음을 이유로 “자료를 내지 않는 것은 부처의 잘못이다”며 김 후보자를 옹호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헝클어진 옷차림 속에서 의원 간의 진흙탕 싸움이 계속됐지만, 김 후보자는 보라색 넥타이를 맨 상태로 정자세를 유지하며 끝까지 원론적인 답변을 고집했다. 그는 각종 자료 제출 요구에 “교육부가 그 자료를 어떤 이유로 제공하지 못하는지 모른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결국, 자료를 받지 못한 의원들은 빈손으로 회의장을 떠나야 했다.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은 “중요한 자료들을 교육부 측에서 보냈다고 했지만, 이제 취합 단계다”며 “정회를 하고 오전 10시에 개회를 해서 추가질의를 하겠다”고 했다.

th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