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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서운 모기 ①] 본격적인 휴가철, ‘공공의 적’ 모기가 왔다
-휴가철 동남아 여행시 지카 감염 주의보
-보건당국, 휴가철 맞아 지카 감염 위험 경고
-내국인 확진자 21명 중 동남아 여행자 76%
-숲모기 등이 매개체…“귀국후 임신 미뤄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태국 여행을 다녀온 30대 여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달 초 태국에 다녀온 A(31) 씨가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지난 10일 입국한 A 씨는 다음날부터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자, 14일 전남 여수시보건소에서 진료를 받았다. 지난 15일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A 씨는 국내에서 발생한 21번째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됐다.

A 씨처럼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내국인의 76%는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는 중에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휴가철을 맞아 동남아시아 여행 시 지카 바이로스 감염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돌입하면서 모기 주의보가 발령했다. 사진은 모기 이미지.]

최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이후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된 사람은 총 21명이며, 이중 16명(76%)이 동남아(필리핀 8명ㆍ베트남 4명ㆍ태국 3명ㆍ몰디브 1명)를 여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명(24%)은 중남미(브라질ㆍ도미니카ㆍ과테말라ㆍ푸에르토리코ㆍ볼리비아 각 1명) 여행자였다.

확진자 성별은 남자 14명(67%), 여자 7명(33%)이었고, 감염 시 소두증 같은 기형아를 출산할 우려가 있는 임신부는 다행히 없었다. 연령대는 ▷20대 7명 ▷30대 8명 ▷40대 3명 ▷50대 2명 ▷60대 1명으로, 20~30대에서 감염자가 많았다.

주요 증상은 ▷발진 20명(95%) ▷근육통 14명(67%) ▷발열 9명(43%) ▷관절통 7명(33%) ▷결막 충혈 5명(24%)이었고, 무증상 감염자는 1명이었다. 확진자 21명은 현재 건강이 모두 양호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동남아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우기로 접어들면서 감염자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미국 남부지역에서는 작년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하다 최근 없는 상태며,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페루 등도 올해 상반기에 환자가 증가하다가 지난 5월부터 기후가 동절기ㆍ건기에 들어가면서 발생 보고가 감소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사진> 등 숲모기에 의해 사람에게 옮겨진다. 감염되면 열이 나거나 발진, 눈 충혈,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3∼7일 정도 이어진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카 바이러스가 성관계로 전염되거나 태아에게 소두증 같은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 지카 발생 국가 방문자에게 귀국 후 6개월동안 임신을 미루거나 성관계 때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카는 해외 일부 국가에서 환자 발생이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위험성이 존재한다”며 “지카 발생국 여행객은 현지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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