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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피로 맺은 한미동맹, 더 위대하고 더 강한 동맹으로”
첫일정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
“흥남철수작전 가능케 한 전투
용사들 없었다면 저도 없었다”

“67년전 빅토리호 자유·인권 항해”
“트럼프 함께 동북아 평화 만들것”

[미국 워싱턴 D.C=김상수 기자] “한미동맹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다.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니다. 한미동맹은 더 위대하고 더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다”

2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에 도착 후 문재인 대통령이 첫 공식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뒤 기념사에서 한 말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안호영 주미대사, 김영천 워싱턴지구 한인연합회장, 황원균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장, 한연성 한국학교 워싱턴 지역협의회장, 로즈마리 폴리 미국 의전장 대리 등이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해 미 해병대 로버트 넬러 사령관과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 전투 당시 참전했던 해병이 자신이 착용하고있던 뱃지를 대통령에게 달아 주고, 흥남철수작전 사진을 보며 설명을 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곧바로 미 국립 해병대 박물관에 이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았다.

장진호 전투 기념비는 2015년 7월 착공해 2017년 5월 4일 준공된 기념비로, 총 60만달러(약 7억원)이 소요됐다. 한국 정부가 약 3억원을 지원했고 기타 금액은 한인사회, 민주평통, 애국단체총연합회 등이 지원했다. 문 대통령의 방문으로 장진호전투기념비는 한매동맹의 새로운 상징이 됐다. 기념비가 제막된 후 이를 방문한 건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첫 해외순방의 첫 일정을 이곳에서 시작하게 돼 더 뜻 깊다”며 “한국전에서 치렀던 가장 영웅적인 전투가 장진호 전투”라고 강조했다.

장진호 전투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0년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미 제1해병사단이 중국군 7개 사단에 포위되어 전멸 위기 속에 2주 만에 극적으로 철수한 전투로, 미 전쟁사에서 ‘역사상 가장 고전했던 전투’로 기록돼 있다. 이는 흥남철수 작전을 가능케 했고, 당시 1만4000명의 피란민을 태우고 남쪽으로 향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는 문 대통령의 부모도 타고 있었다.

문 대통령은 “67년 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며 “10만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고, 빅토리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제 부모님도 계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년 후 저는 빅토리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다. 장진호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고마움을 세상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있겠느냐. 존경과 감사라는 말로는 너무나 부족하다”며 “제 가족사와 개인사를 넘어서 그 급박한 순간에 군인들만 철수하지 않고 그 많은 피난민을 북한에서 탈출시켜준 미군의 인류애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모친의 말씀에 의하면 12월 24일 미군이 피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사탕을 한 알씩 나눠졌다고 한다”며 “비록 사탕 한 알이지만 따뜻한 마음씨가 늘 고마웠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67년 전 자유와 인권을 향한 빅토리호의 항해는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하며, 저 또한 기꺼이 그 길에 동참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굳게 손잡고 가겠다. 위대한 한미동맹의 토대에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영웅적인 투혼을 발휘한 장진호 전투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저는 오늘 이곳에 별칭이 윈터킹(winter king)인 산사나무 한그루를 심는다”며 “이 나무처럼 한미동맹은 더욱더 풍성한 나무로 성장할 것이며, 통일된 한반도라는 크고 알찬 결실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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