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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음파일 안 들었다? 복수에 확인?” 이용주에 십자포화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이 국민의당의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 취업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당원 이유미 씨의 단독 범행임을 주장한 가운데, 이 의원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론은 이 의원이 대선 전 준용 씨에 대한 제보를 ‘복수의 사람에게 확인했다‘고 한 발언과, 사건이 불거진 이후 ‘(조작된) 녹음파일을 들어본 적 없다’는 주장을 문제삼고 있다. 

19대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유미 씨의 SNS 대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 의원은 대선을 하루 앞둔 5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신원이 공개돼도 문제없냐’는 질문에 자신있게 “당연하다”며 “언론사에 녹음파일도 제공했다. 충분한 기술로 원래 음성을 찾아낼 수 있다. 신원공개 여부도 차차 법적인 절차가 진행되면 신원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준용 씨의 과거 룸메이트 송 모 씨를 내세워 녹음파일이 가짜라고 주장한 데 대해 “그분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고, 저희들이 확보한 사람이 그 사람(송 모 씨)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그리고 저희들이 한 명에게 받은 게 아니고 복수의 사람으로부터 확인한 내용이기 때문에, ‘아버지인 문재인 후보가 문준용에게 고용정보원에 원서를 지원하라고 했다’는 부분은 여러 차례 확인이 된 사실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양숙 여사 9촌 의혹으로 국민의당이 사과했었는데 또 되풀이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도 이 의원은 “저희들이 분명히 잘못된 부분은 잘못을 밝혀놓고, 나머지 부분들에 대해서는 사과라든지 의혹에 대해 당당히 대처하고 있지 않느냐, 나머지 부분은 모두 사실이다. 믿어도 된다, 이런 차원에서 말씀을 드리는 것이다”고 대답했다.

한편 국민의당이 문준용 씨 의혹 조작 사건에 대해 사과한 이후, 이 의원은 당원이었던 이유미 씨가 당을 위해 스스로 저지른 것이라며 27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기자들에게 이 씨의 범행 경위와 함께 당시 검증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 의원은 당시 검증과정을 설명하면서 “통상적으로 공익 제보 등은 제보자에 대해 직접 확인하지는 않는다”며 “(제보자에 대해) 직접 알고 연락이 가능한 사람인지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씨가 먼저 ‘아는 사람 중에 파슨스 출신이 있다’고 했고, 제보자의 이메일까지 알려주니 거짓이라고 느끼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 의원은 문제가 된 녹음파일을 들은 바도 없다고 했다. 이 씨가 지시받아 한 일이라며 ‘윗선’으로 지목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준용 씨 의혹 조작 사건이 불거진 후 “혼자 판단할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에 이용주 의원에게도 녹음파일을 들려드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이 의원을 향해 강도 높은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검찰 출신이라면서 검증도 안 하냐”, “복수의 제보자는 누구?”, “새정치가 아니라 더러운 정치를 했구나”, “국민에게 사죄하고 사퇴하고 법의 심판 받으시길”라는 등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 의원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고등검찰청 검사 등을 역임한 검사 출신 국회의원으로, 지난 국정농단 청문회 당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상대로 ‘블랙리스트’의 존재 여부 캐물으며 답변을 이끌어내 여론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betterj@heraldcorp.com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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