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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시리아 화학무기 준비정황 포착…“추가공격 말라” 경고
-4월 사린가스 공격과 유사한 화학공격 준비 정황
-시리아 정부군에 ‘즉각 대응’ 경고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미국 국방부가 시리아 정부군의 공군기지에서 화학무기 준비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히며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에 또다시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뉴욕타임스(NYT)와 AP 등 외신에 따르면,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샤이라트 공군기지에서 화학공격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히며, “시리아가 막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전날 성명을 다시 한번 발표했다.

지난 4월 미군이 토마호크(Tomahawk) 미사일을 사용해 시리아를 공습하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백악관은 전날 밤 숀 스파이서 대변인의 긴급성명을 통해 “시리아가 또다른 화학 공격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무력도발이 벌어질 경우 즉각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샤이라트 공군기지는 지난 4월 시리아가 신경계 사린가스 공격을 준비할 때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미군은 당시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응징으로 토마호크 미사일 60발을 사용한 공습을 감행했다. 2011년부터 정부군과 반군이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미국은 반군, 러시아는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국방부는 성명서에서 “미 국방부는 ISIS를 물리치기 위한 작전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의 잔혹함과 화학무기 사용이 미국과 동맹국 안보에 명백한 위협”이라고 언급하며 시리아 정부를 겨냥했다.

시리아 당국은 미국 측 비난을 일축하며 백악관 성명이 도발이라고 항의했다. 알 아사드 정권의 배후에서 군사를 지원하는 러시아 역시 화학무기 공격 의혹을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화학 무기를 사용한 공격에 대해 어떤 정보도 알지 못한다”며 “우리는 시리아 아랍 공화국의 합법적인 지도력에 대한 (미국 측의) 위협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알 아사드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이 발표된 후 보란듯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을 대동하고 시리아 서부지역의 러시아군 흐메이밈 공군기지를 방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시리아 정부군 공습을 감행한 후 국면전환에 성공하며 지지율이 4%포인트 반등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화학 무기 사용을 ‘레드 라인(양보할 수 없는 한계선)’에 비유하며 반대했지만 시리아 정부군을 겨냥한 공습은 감행하지 않았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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