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파트 경비 하루 평균 16시간 근로…99%가 24시간 교대근무
- 60ㆍ70대가 96.5%…휴게실서 쉬지도 못해
- 강서구 아파트 경비원 175명 노동실태조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아파트 경비원의 99%가 피로도가 높은 24시간 교대 근무에 서는 등 근로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가 올 4~6월에 관내 100가구 이상 거주 아파트 단지 경비원 175명을 대상으로 ‘아파트 경비원 노동실태조사’를 한 결과에서다.

28일 조사 결과를 보면 경비원의 한달 평균 급여는 실수령액 기준 154만5420원이었다. 150만~159만원을 받는 경비원은 29.1%인 51명으로 가장 많았다. 명절 등에 지급되는 상여금은 86.8%(152명)이 ‘없다’고 답했다. 연 2회 이상 상여금은 5.1%(9명)에 불과했다. 4대 보험 가입자는 93.7%(164명)로 높았다.


24시간 교대근무한다는 응답자는 98.8%(173명)로 2명을 제외한 거의 전부였다. 취침 등 휴식시간을 제외한 하루 평균 실제 근로시간은 16.1시간으로 조사됐다.휴

하지만 휴게시설도 갖지 못해 절반 가까운 49.1%(86명)는 근무 장소에서 쉰다고 답했다. 휴게실이 있지만 이용하지 못하다는 응답자도 7.4%(13명)나 됐다.

경비원의 평균 근무시간은 7.8년으로 나타났다. 10년 이상~15년 미만이 25.7%(45명)으로 가장 많앗다. 20년 이상 근무자는 2.8%(5명)로 가장 적었다.

고용형태는 용역업체에 고용된 정규직 또는 계약직이 84.6%로 높았다. 입주자대표회의가 직접 고용한 정규직 또는 계약직은 15.4%(27명)에 그쳤다.

용역업체 소속에게 고용승계 여부를 물은 결과 응답자 122명 중 108명(88.5%)가 전원 또는 대다수 재고용된다고 밝혔지만, 14명은 위탁업체가 바뀌면 계약이 해지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응답자는 모두 남성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68.5세로 높았다. 연령대는 40~50대가 5명, 60대가 90명, 70대가 79명, 80대가 1명 등으로 나타나 96.5%가 건강위협에 취약한 60대와 70대였다.

구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아파트 경비원 업무가이드북 제작, 노동문제 관련 법률자문, 노사상생협력 간담회, 취약계층 근로자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8월에 설립 예정인 강서구 노동복지센터의 노동자건강권교육과 심리치료 프로그램의 참고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을로 여겨지는 경비원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경비원을 비롯한 노동약자의 처우개선과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