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랩의 ‘빌리존’은 경기 진행을 점수판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대회를 운영하는 시스템에서 경기 순서를 입력하고 선수들이 열람할 수 있어 언제 경기에 임하는지 정확한 시간을 알고 편안하게 마인드컨트롤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빌리존’을 출시한 류연식 대표에 따르면,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더욱 좋은 점은 당구 심판들의 종이 채점 기록지를 없애고, 그 기록을 모두 저장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 내용들은 경기 완료 후 선수와 심판의 디지털 서명으로 인증을 끝낸 후에 ㈜토리랩의 서버에 올라오고, 전용 앱을 다운받으면 pdf파일로 언제든 다시 열람할 수 있다. 

이런 경기운영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스코어와 에버리지, 하이런을 확인하고 카메라로 녹화된 영상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여느 스포츠경기마다 있는 심판 판정의 애매함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챌린지 기능을 당구에서도 도입하는 것이 가능하고, 각 이닝별 경기를 보고 판정 결과에 승복할지의 여부를 결정해 더 정확한 승부를 낼 수 있어 매니아들과 선수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 

이런 차별화된 기능들을 바탕으로 ‘빌리존’은 대한당구연맹의 공식 스코어시스템으로 선정되며 당구도 야구나 축구처럼 ‘기록’이 중요한 경기라는 인식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빌리존’의 등장으로, 일반 당구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더 이상 플루크나 큐 미스가 벌어졌을 때 상대와 사소한 문제로 언쟁을 벌이지 않고, 경기내용을 확인해 훨씬 정확한 경기를 진행할 기회가 온 것이다. 

웹페이지, 매장 시스템, 스마트폰 앱으로 접근할 수 있는 ‘빌리존’은 국내 최초로 당구공, 당구대, 큐대 같은 용품이 아닌 당구 관련 IT시스템으로서 2015년 ‘문화체육부 선정 우수체육용구 생산업체 지정제도’에 선정되었다. 류 대표는 심사를 받을 때 주변 관계자들이 제조에 기반한 용품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첫 해에는 불가능할 것이 라 조언했지만, 의외로 개발과정의 문서와 품질 관리 상황을 평가 받아 첫 해에 우수체육용구 생산업체로 지정됐다. 

류 대표는 ‘빌리존’의 존재가 1천만 취미 당구인들에게 당구라는 스포츠로 소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예상한다. 또한 이런 디지털 점수판 기능 뿐 아니라, 일반 고객들이 스마트폰 앱을 깔아 놓기만 하면, 나중에 스마트폰으로 경기이용료와 물품구매비용을 결제할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도 발표할 예정이다.

류 대표는 ‘빌리존’이 콜롬비아에 수출하자마자 현지에서 바로 ‘짝퉁’이 몰래 출시되었다는 일화를 전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개최된 ‘USBA 3쿠션 내셔널 챔피언십’의 경기결과를 ㈜토리랩의 ‘빌리존’으로 진행하며 국제적 인정까지 받았다. 류 대표는 이러한 편리한 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젊은 층이 당구로 유입되고, 경기 저변이 확대되면 스포츠로서의 자존심을 확립하고 당구 환경이 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빌리존’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이러한 스코어 시스템을 당구 외에도 다른 스포츠로 확산시킬 계획이 있다. 장차 스포츠 IT콘텐츠 전문회사를 표방하고자 하는 류 대표는 앞으로 IT와 스마트폰 플랫폼과의 접속을 계속 시도할 것이며, 이러한 변화로 당구가 기존의‘느와르’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볼링이나 스크린골프, 스크린야구처럼 집계와 결제시스템의 변화를 도입하여 좀 더 건강한 영역의 국민&가족스포츠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