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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종규 KB금융 회장 ‘노림수’ 시장에서 통했나
신한과 순자산ㆍ순익 박빙
대장주 프리미엄 효과 간파
손보ㆍ캐피탈 상폐, ‘굳히기’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KB금융의 금융대장주 등극이 초읽기에 들어가며 윤종규 회장의 ‘노림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치밀한 전략과 빈틈없는 계산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숙적’인 신한지주를 꺾으면서 올 연말 연임에도 ‘파란불’이 들어왔다는 평가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 주가는 5만5000원대 진입(26일 종가 기준)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연말(4만2800원)보다 28.2%나 오른 수준이다. 시가총액으로 따져도 22조9540억원으로, 23조원 진입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금융 대장주인 신한지주와 견줄 때도 비교 우위다. 신한지주 주가는 지난 21일 이후 4만8000원대에서 지지부진하면서 지난해 연말(4만5250원) 대비 7.3% 오르는데 그쳤다. 시총은 아직 KB금융보다 600억원 가량 많지만, 흐름으로 볼때 역전은 시간문제다.

시장에서는 신한지주가 대장주 프리미엄이 없다면, 이미 KB금융이 대장주 자리를 탈환했을 것으로 본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들이 보통 펀드를 구성할 때 대표주를 우선 매집하고, 거기에 시장성이 좋은 종목을 추가로 매입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KB금융의 주가가 오른 것은 기관들이 금융대장주로 신한 대신 KB를 사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직 KB금융이 신한지주보다 시총이 다소 적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신한이 금융 대장주 자리를 KB에 넘겨주고 있다는 것이다.

윤종규 회장은 윤 회장은 취임 이후 현대증권, LIG손해보험 등 굵직한 인수ㆍ합병(M&A) 거래를 성공시켰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에 편중됐던 손익 구조를 다변화시키면서 경쟁사인 신한지주와 수익 구조로 변신시켰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KB의 올해 경상적 체력은 신한과 비슷한 2조원대 초반(연간 순익 기준)으로 보고 있다.

순익이 비슷할 경우 시장가치는 투자자로부터 어느정도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순자산과 순이익이 같더라도 시장에서 인정받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이익비율(PER)에 따라 시총은 달라진다. 결국 ‘대장주’ 프리미엄을 KB금융과 신한지주 가운데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같은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윤 회장은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굳히기’까지 노리고 있다. 이들은 지주에 편입시키면 사업적 시너지는 물론, 지주의 수익성도 이뤄진다. 순자산과 순이익 증가효과다. KB금융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이유는 현대증권의 완전 자회사 효과가 2분기부터 나타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양사의 완전 자회사 편입 효과로 지주가 연간 2000~3000억원의 순익이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신한지주가 누리던 대장주로서 프리미엄을 KB가 가져간다면 주가는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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