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박상기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안경환 전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후 11일 만이다. 박 후보자는 경제정의실천연합 공동대표,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 한국형사정책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학자 출신이다. 안 전 후보자에 이어 또다시 비검찰 출신의 학계 인사가 중용됐다.
(좌로부터)박상기 교수, 박은정 위원장, 이진규 1차관 |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도 공통점이 많다. 조 수석도 비검찰ㆍ학자 출신이며 조 수석은 참여연대, 박 후보자는 경실련에서 일하는 등 모두 시민단체 활동 이력이 있다. 조 수석과의 호흡을 강조한 인사로 풀이된다. 또 조 수석에 이어 박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문 대통령이 검찰개혁 의지를 명확히 표명했다는 평가다.
박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 당시 대통령 자문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에서 실무위원을 맡는 등 참여정부와도 인연이 있다. 평소 검찰 권한 축소를 비롯, 검찰개혁을 강하게 주장해 온 학자로 알려졌다.
박은정 신임 위원장은 한국인권재단 이사장,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부위원장, 대한법률구조공단 비상임이사 등 다양한 경력을 거친 여성 학자다. 국민권익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니기에 곧바로 임명 절차를 거친다. 특히 박 신임 위원장은 여성이란 점에서 ‘여성 내각 30%’ 공약을 이행하는 의미도 있다.
이진규 신임 1차관은 기술고시 26회 출신으로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인터넷정책관, 연구개발정책관, 기초원천연구정책관 등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이 신임 차관 임명으로 현재 정부부처 중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만 공석으로 남아 있다.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