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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랜스포머 편의점 ③] 나무젓가락ㆍ얼음에도 신경쓰는 줄 몰랐지?
-4만점 시대를 준비하는 편의점업계
-다양한 소재를 아이템으로 고려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꾸준히 선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요샌 나무젓가락도 길고 짧은 걸 대봐야 안다. 편의점 업체들이 각자 콘셉트에 맞춘 다양한 나무젓가락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라면을 먹을 때 쓰던 기존의 네모난 나무젓가락 대신 가장자리가 둥근 동그란 나무젓가락도 나왔다. 그리고 긴 젓가락, 절단면을 최소화한 젓가락도 나왔다. 점주들이 발주를 넣느냐, 넣지 않느냐에 따라 매장마다 구비종류에 있어선 차이가 생기기도 하지만, 확실히 구색은 다양해졌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25는 2015년도 하반기부터 가장자리가 동그란 나무젓가락을 도입했다. 도시락에 붙어서 나오는 젓가락만이 아니고, 매장에서 발주를 넣는 나무젓가락도 새로운 종이 도입됐다. 신규 나무젓가락은 기존 젓가락보다 길고 가장자리가 동그란 타원형태를 띠고 있다. 도시락을 먹는 데 기존 네모난 나무젓가락이 불편하다는 평가가 많았고, GS25는 새로운 형태의 젓가락을 내놨다.

[사진설명= 편의점 업계에서는 최근 나무젓가락도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변했다. (왼쪽부터) GS25가 최근 도시락과 함께 선보이는 나무젓가락(본문 속 별도 젓가락과 별개 제품)과 기존 라면 속 나무젓가락 제품.]

CU도 도시락에 들어가는 나무젓가락은 동그랗고 끝이 뾰족한 디자인을 차용했다. 일식집에서 볼 수 있는 젓가락같다. 세븐일레븐도 마찬가지, 섬세한 디자인의 젓가락을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

GS25관계자는 “고객의 편의를 생각해서, 새로운 형태의 나무젓가락을 선보였다”며 “신선식품이 다양해지는만큼 여기에 맞춘 젓가락 전략도 함께 내놨다”고 밝혔다.

이처럼 젓가락처럼 세세한 부분까지도 편의점 업계에서는 마케팅 대상이 된다. 자칫하면 ‘빈틈’이 될 수 있는 곳을 파고 드는 일종의 ‘빈틈마케팅’ 전략이다. 

[사진설명= 팩음료에 곁들여 나왔던 얼음컵도 이제 독자적인 시장으로 당당하게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CU가 판매하고 잇는 얼음컵.]

다른 사례로 들 수 있는 것이 얼음이다. 편의점 얼음 시장은 최근 지구온난화로 시장이 해마다 성장해 이제는 연간 1000억원대 규모까지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CU가 최근 5년간 얼음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3년 15.7%의 매출신장률을 보인 얼음은 2014년 16.4%, 2015년 21.7%, 2016년 33.2%까지 신장률을 보였다. 올해 1분기도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43.3% 늘었다.

과거에는 팩 커피를 차게 마시기 위해서만 얼음을 사용했지만 다양한 편의점 음료를 더욱 시원하게 즐기기 위해서, 또는 얼음만 따로 구매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CU는 지리산 암반수로 만든 봉지얼음 2종(800g, 2.5kg)을 지퍼 패키지로 출시했고, 올해는 컵얼음도 일반 컵얼음(190ml)과 대용량 컵얼음(345ml)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국물 도시락은 기존 마른 도시락 일변도의 시장 공식을 깨버렸다. 세븐일레븐이 여름에만 출시하는 오이냉국 국물도시락. [사진=세븐일레븐 공식 SNS 갈무리]

조금 다른 사례일 수 있지만, 편의점 업계의 국물도시락도 이같은 빈틈마케팅의 하나로 평가된다. 지난해까지 마른도시락 위주였던 편의점업계에 세븐일레븐의 김치찌개, 된장찌개 도시락이 등장했다. 이후 순대국밥, 부대찌개와 콩나물 국밥 등 다양한 국물 도시락이 편의점 빅3에서 선보였다. 해장과 추위 탓에 따뜻한 국물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아이템이었다. 이에 동절기에 주로 선보였던 국물도시락은 3~4월까지 주로 운영되고 여름에는 모습을 감추기도 했다.

처음으로 국물도시락을 냈던 세븐일레븐은 지난해는 여름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오이냉국 도시락도 선보였다. 시장은 점차 커져가는 추세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똑똑하다. 새로운상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난다”면서 “편의점업계도 여기에 맞춰서 새롭고 참신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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