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당 대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충격적인 사실”이라며 이러한 홍 후보의 의혹을 직접 언급했다.
이에 반발한 홍 후보는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해명 기회를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마지막 합동 인사를 하지 않고 곧바로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26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제2차 전당대회에 참석한 홍준표 후보가, 지난 대선 전 바른정당 합류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언급한 원유철 후보의 발언에 화가나 기념사진을 찍지 않고 행사장을 나가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홍 후보는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바른정당 창당 당시 측근을 통해 합류 의사를 전했다는 정 의원의 이야기는 틀린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 기억으로는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그때 아침저녁으로 전화해 바른정당으로 오라고 했다”며 “나는 재판 중이니 지금 말할 처지가 못 된다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영남권 자치단체장에게 전화를 걸어 (새누리당) 탈당을 만류했다”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한 달을 버티기 어려우니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고 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 의원은 26일 출간한 저서 ‘나는 반성한다’에서 “홍 전 경남지사는 (지난) 2월 26일 정치자금법 위반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있었는데 무죄 판결을 받으면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공개해 홍 후보가 논란에 휩싸였다.
홍 후보는 “정병국 의원이 내게 감정이 있어서 그렇게 했다는 걸 내가 알지만, 원 후보는 아무런 확인도 없이 단정적으로 표현했다”며 “이것에 대해서는 용서치 않겠다.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처도 검토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당 대표 도전에 나선 홍준표 후보가 26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원유철 후보의 연설을 듣던 중 갑자기 자리에 일어서 행사장을 나가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한편 홍 후보와 원 후보는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각자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외 설전’도 벌였다.
원 후보는 먼저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에 ‘현대판 정치파쇼’가 탄생하려 하고 있다”며 “한국당의 미래와 대한민국을 위해 내가 반드시 저지한다”고 홍 후보를 공격했다.
뒤이어 홍 후보는 “내부 총질로 정치적으로 큰 사람들은 대부분 당을 떠났는데 아직도 거짓말로 내부 총질을 해서 정치적으로 커보려고 하는 사람이 남아 있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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