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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씨책방’ “시장님, 책방을 지켜주세요”
[헤럴드경제=이슈섹션]‘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헌책방이 건물주의 임대료 인상 요구와 명도소송에 쫓겨날 위기에 처해있다.

26일 박원순 시장은 페이스북에 자신에게 온 엽서 한 통의 사진과 함께 연세대 인근 ‘공씨책방’의 사연을 소개했다.

공씨책방은 1970년대 동대문구에 처음으로 문을 연 이래 몇 차례 이사를 거듭해 1995년 지금의 자리에 터를 잡았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건물을 사들인 새 소유주가 대폭 인상된 임대료를 요구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사진출처= 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캡처]

빚을 져 건물을 사들인 소유주는 기존 임대료의 2배 이상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서울서부지법에 ‘건물을 비워달라’며 명도소송을 낸 상태다.

앞서 서울시는 공씨책방을 후대에 전할 만한 곳이라는 의미에서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

책방 측은 박 시장에게 “(서울시) 미래유산위원회는 (미래유산으로) 선정만 할 뿐 보존을 위한 조례는 없다고 한다”며 “소상공인 위원회도 감감무소식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미래유산위원회가 디자인 비용을 좀 들여서 SNS 계정을 새 단장했다”며 “그 관심과 비용을 책방에 나눠주실 순 없겠느냐”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44년 역사의 헌책방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시장님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골목책방이 모두 사라지면 우리의 삶은 그만큼 피폐해지고 말 것”이라며 “대형 슈퍼마켓과 화려한 소비문화가 도시를 가득 채우고 서점과 인문의 풍토는 쇠퇴하고 말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서울시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검토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 여러분도 함께해달라”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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