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미국에서 최악의 악당으로 꼽히는 알 카포네의 소지품들이 경매에서 잇달아 고가에 거래됐다.
25일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열린 ‘조폭, 불법과 보안관’이란 제목으로 열린 경매에서 알 카포네 관련 공예품들이 10만 달러(약 1억1400만원)에 팔렸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PR 옥션은 카포네가 갖고 다니던 주머니용 다이아몬드 시계가 8만4375달러(9600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보비 리빙스턴 PR 옥션 부대표는 “이 시계는 지난 1920년대 시카고에서 생산된 것”이라면서 “낙찰자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색적인 미국 공예품을 수집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또 카포네가 직접 손으로 작곡한 ‘해학곡’ 이란 제목의 음악 작품도 1만8750달러(2130만원)에 팔렸다. 이 작품은 전설적인 조폭 대부 카포네의 부드러운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리빙스턴 부대표는 그의 음악적 재능보다 조폭 두목으로 더 유명한 한 남자가 직접 쓴 노랫말이 미국인의 상상력을 자극했다는 이유로 경매에서 팔렸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 음악 작품은 이 남자가 어떤 남자인가에 대한 이해의 실마리를 제공한다”면서 “이 작품은 카포네를 인간으로 만들고 그도 상상력과 창의력을 갖고 있다는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카포네 외에도 미국 중서부에서 은행 강도와 살인을 일삼은 보니와 클라이드 부부가 사살되기 직전 자필로 쓴 편지 ‘안녕(So Long)’도 이번 경매에서 1만6250달러(1850만원)에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