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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건설 종착지는 최태원? 최창원?
SK케미칼 지주사 전환에 부각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나서면서 SK건설이 제주인을 확실히 찾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건설의 최대주주는 44.46%의 지분을 가진 SK(주)다. SK케미칼은 지난 2009년 6월 시설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SK건설 지분 40%를 SK(주)에 넘겼다. 2013년 9월 최 부회장은 SK건설 부회장직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이대로라면 SK건설은 SK(주)에 가깝다. 하지만 현재 SK 내부적으로 SK건설 경영은 최 부회장 몫으로 분류된다.


SK케미칼의 지주사 전환은 ‘소유는 최태원’, ‘경영은 최창원’ 이던 SK건설의 애매한 지배구조를 명확하게 해줄 계기다.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가 자회사 외 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도록 했다.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40%(상장사는 20%)이상 확보해 자회사로 만들거나 아예 팔아 버려야 한다.

현재 SK케미칼이 보유한 SK건설 지분은 28.24%로, 자회사로 편입시키려면 11.76%를 더 취득해야 한다. 동시에 SK(주)는 지분율을 5%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아니면 SK케미칼이 SK건설 지분을 5%미만만 남기고 나머지 23.24%를 매각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최 부회장이 SK건설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가뜩이나 그간 본업인 SK케미칼과 사업성격이 다른 건설사 실적이 혼재돼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지적을 감안할 때 수천억원을 들여 SK건설을 사들이는 것은 실익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23.24%를 매각한 자금을 바탕으로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게 현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최 부회장이 24%를 보유한 부동산 개발회사 SK D&D와 시너지를 생각하면 SK건설은 놓치기 아까운 회사일 수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케미칼의 지주회사 전환으로 그간 자산 활용성이 낮았던 SK건설 지분을 정리하는 명분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SK건설 입장에서는 좀 더 규모가 큰 SK(주) 쪽으로 가는 게 유리하다. 계열사 사업기회는 물론 조달금리와 신용등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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