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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전문가 “특보는 개인 자격 아니다…한미 불협화음 우려”
“문정부 진정성 의혹받을 상황”
“盧때 불편한 관계 회귀 우려”

문정인<사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워싱턴 발언’에 대해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한미 간 불협화음을 우려했다. 이들은 이달 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정책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나올 가능성이 있고, 한미관계가 다시 냉각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 외교소식통은 18일(현지시간) “‘대통령 특별보좌관’이란 직책을 가진 사람이 미국까지 와서 한 발언을 개인 자격의 발언이라 보기 어렵다”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논란 때도 의구심이 들었지만 이번 문 특보의 발언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 소식통은 이어 “문재인 정부의 진정성에도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청와대가 입장을 정리하지 않는다면 백악관도 다른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며 다소 격앙된 반응마저 보였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이날 연합뉴스에 보낸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그의 수석 보좌진의 일부 아이디어는 오래전 실패한 햇볕정책의 먼지를 털어내는 듯하다”며 “북한과 일정 부분 대화가 필요하긴 하지만 더욱 강력한 제재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의 군사적 준비를 ‘북한이 하지 말았어야 할 일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일’을 앞으로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교환하는 것은 좋지 않은 아이디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의 ‘동결 요법’ 아이디어 중 많은 것들은 북한에 의해 조작될 위험이 있다”면서 “만약 문 대통령이 그들(보좌진)이 제기한 일부 아이디어를 진전시킨다면 한미 정상회담에서 불협화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역시 문 특보의 발언이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문 특보는 워싱턴 방문에서 다른 관점을 제시하며 대통령의 발언에 역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는 북한에 대한 더욱 일방적인 대화 정책과 사드 배치에 대한 강한 회의 또는 심한 저항을 말했다”고 꼬집었다.

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 특보의 워싱턴 방문은 미국의 우려를 누그러뜨리기보다 오히려 고조시키려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라며 “북한의 공통 위협에 대한 동맹 정책 조율을 위한 이번 정상회담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클링너 연구원은 특히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의 불편한 양국관계로 되돌아갈 거라고 예측하긴 너무 이르지만, 이것(문 특보의 발언)이 그런 잠재성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문재연ㆍ유은수 기자/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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