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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업종 ‘대장주’ 자리 두고 3파전 치열
- 신한지주와 삼성생명, KB금융 ‘엎치락뒤치락’
- 시총 격차 1조원 미만…KB금융 반등 영향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주가 레벨업에 성공한 KB금융의 맹추격으로 금융업 ‘대장주’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3파전이 7년 만에 다시 벌어지고 있다. 금융업종 시가총액 상위 1~3위 자리를 나란히 지키고 있는 신한지주와 삼성생명, KB금융 간 경쟁은 미 금리 인상, 2분기 실적 발표 등 영향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시가총액은 지난 14일 기준 24조419억원으로 삼성생명(24조원)을 앞서며 금융업종 대표주 자리를 한 달 만에 재탈환했다. KB금융은 시총 23조2888억원을 기록하며 이들을 맹추격했다. KB금융은 지난 4월 삼성생명을 제치고 잠시 2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금융업종 1위와 3위 간 시총 격차가 1조원 미만으로 좁혀지면서 엎치락뒤치락 순위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3파전은 7년 만에 재현된 것이다. 삼성생명은 2010년 5월 상장과 동시에 금융업종 시총 1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그렇게 시작된 3파전은 KB금융이 2011년 이후 박스권에 갇히면서 막을 내렸다.

주가 5만원대에 머물던 KB금융은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2011년 9월부터 5년 동안 3~4만원대에서 장기 횡보를 했다. 지난해 2월 2만원대까지 하락한 후 반등하기 시작해 지난 14일까지 16개월 동안 저점 대비 101.8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와 삼성생명은 각각 31.17%, 9.58% 오르는 데 그쳤다.

KB금융의 숨 가쁜 상승은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을 2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5년 만에 2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물론,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다각화했다.

올해 실적 추정치는 동종업계 1위인 신한지주까지 위협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추정기관 3곳 이상)는 2조80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3%대 성장세에 머물 것으로 예측되는 신한지주(2조9129억원)와 격차를 바짝 좁혔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지난해 7%대에서 8.56%로 오를 것으로 보여 신한지주(8.92%)와 함께 은행주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9) 도입을 앞두고 KB금융은 보유 중인 주식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완전자회사 편입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등으로 올해 KB금융 순이익이 신한지주를 넘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성 연구원은 “올해 대규모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에 KB금융이 금융업종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는 내년까지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 1등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생명의 강세도 무시할 수 없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업의 마진개선과 금리 인상, 삼성전자 등의 배당 확대로 투자수익률 상승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이익을 제하면 올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3파전 경쟁은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과 더불어 국내 금리 상승 기대감으로 은행주의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금리가 인상된다면 은행주의 주가 상단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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