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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6자회담 수석대표 조셉 윤, 전격 평양 방문
北, 억류 대학생 혼수상태로 석방

미국 측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사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최근 평양을 전격 방문해 북한 당국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의 석방을 이끌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석방된 웜비어 씨는 현재 혼수상태이며, 이날 저녁 가족이 있는 신시네티 자택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각) 발표한 성명에서 “국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웜비어의 석방을 확보했다”며 “웜비어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귀국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측 고위인사의 방북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통해 웜비어의 상태를 보고 받고, 그의 석방을 위해 윤 특별대표를 전격적으로 파견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6자회담 수석대표가 직접 방북했다는 점에서 이를 계기로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북미 간 대화에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 모인다.

14일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유력 언론에 따르면 윤 특별대표는 지난 12일 이른 오전 두 명의 의료진과 함께 북한에 도착해 웜비어를 만났으며, 북 측에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석방을 요구했다. 윤 특별대표의 방북과 관련 의료팀과 항공편이 준비됐다는 WP의 보도에 따르면 윤 특별대표가 북중간 정기항공편이 아닌 별도의 미측 항공기를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웜비어는 이튿날인 13일 석방돼 귀국길에 올랐으나 혼수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외신들은 웜비어는 지난해 3월 북한 법정에서 재판을 받은 이후 식중독에 걸렸고 수면제를 복용한 후 혼수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와 백악관 측은 윤 특별대표가 평양 방문에 앞서 지난달 노르웨이 오슬로와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북 측과 잇따라 사전 접촉을 가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 접촉에서 북측이 웜비어를 포함해 북한에 억류 중이던 4명의 미국인에 대한 영사 방문을 허용키로 북미가 합의했다고 AP는 전했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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