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이화여대 학사 비리 혐의를 받는 정유라(21) 씨가 13일 오후 검찰에 또 다시 소환돼 이틀 연속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1시20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정 씨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을 뒤로 하고 황급히 조사실로 향했다.
전날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정 씨는 약 14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 0시45분께 귀가했다. 지난 3일 구속영장 기각 후 막판 보강수사에 주력하고 있는 검찰은 12시간 만에 정 씨를 다시 부르며 고강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대 입시·학사 비리’의 공범 혐의를 받는 정유라 씨가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앞서 법원은 지난 3일 “피의자의 가담 경위와 정도, 기본적 증거자료들이 수집된 점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정 씨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 정 씨를 상대로 뇌물죄 수사에 박차를 가하려 했던 검찰로선 제동이 걸린 상태다.
검찰은 일단 이대 부정입학 및 학사비리 혐의(업무방해)를 비롯해 청담고 재학 당시 허위 공문으로 출석을 인정받은 혐의(공무집행방해) 전반에 걸쳐 정 씨의 구체적인 가담 정도를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구속영장에서 배제됐던 외국환거래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씨의 영장엔 범죄인 인도 시 집행된 체포영장 상의 혐의(업무방해ㆍ공무집행방해)만 기재됐다.
특별수사본부는 보강 수사와 정 씨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영장 재청구 또는 불구속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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