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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근 생산ㆍ판매량 100만톤 돌파…건설 경기 호조에 ‘쑥’
- 2004년 이래 생산ㆍ판매량 100만톤 넘은 건 처음
- “건설ㆍ부동산 경기 훈풍 배경…올 하반기까지 수요 이어질 것”
- “중국 저가 철근 제품생산량 감소로 수입량 줄어든 것도 한 몫”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건설ㆍ부동산 경기 호조에 철근 생산량과 판매량이 모두 100만톤을 돌파하는 등 철강업계도 덩달아 수혜를 누리고 있다.

13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철강업계 전체 철근 생산량이 2008년 이래 처음으로 100만톤을 돌파한 100만1788톤을 기록했다. 내수 판매도 2004년 5월 이래 첫 100만톤을 넘은 102만1188톤으로 집계됐다. 생산량과 내수 판매량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0.4%, 8.2% 늘었다.


철근 생산량과 판매량 모두 100만톤을 넘은 것은 2004년 3~5월이후 처음이다. 2008년에도 생산량 100만톤을 기록한 적은 있지만 판매량은 97만톤에 머물렀다.

철강 생산ㆍ판매량이 이례적으로 100만톤을 넘어선 배경에는 건설ㆍ부동산 경기에 부는 훈풍이 자리잡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통상 장마철이 오기 전인 4~6월까지가 성수기고 겨울은 비수기로 보는데, 작년 말에는 비수기가 아닌 것처럼 높은 수요가 이어졌다”면서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지만 수요는 여전히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동국제강은 최근 인천의 철근공장 개보수 시기를 늦추기까지 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올해 초 사업계획을 잡을 때만 하더라도 여름이 되면 수요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초여름에 진입했음에도 높은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작년부터 철근 재고가 부족해 철근공장 정기 보수 일정을 6월에서 7월로 한 달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올해 말까진 주택 건설 부문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도 “기존에 분양 물량을 확보해놓은 것들이 많아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5월 생산 및 판매량도 4월 못지 않은 것”이라고 귀띔했다.

중국의 저가 철근제품 생산량 감소로 수입량이 줄어든 것도 철근 수요 증가세에 한 몫 하고 있다. 실제 올해 중국 철강제품 생산량은 대부분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철근 등 봉형강 제품 생산량은 같은 기간 오히려 감소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초 품질 미달인 C급 봉형강 제품을 생산하는 중주파 유도로를 전량 폐쇄키로 했기 때문이다.

철근의 주 원료인 고철값이 약세를 보이는 반면 제품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는 점도 수익 증대 등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제품 가격과 원재료 가격 차이를 의미하는 롤마진(Roll-Margin)이 2015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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