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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포가야산 일대, 260여년전 불교문화특구였다
고서 ‘상산삼매’ 첫 번역, 100여개 사찰, 암자 기록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가야산 용현계곡 입구에서 1.5km 골을 따라 들어가면 너른 들판이 나온다. 군데 군데 석조물이 남아있고 들꽃만 무성한 보원사지다.

이 곳 내포 가야산이 260여년전 까지만 해도 100여개의 사찰과 암자가 들어찬 불교문화특구였다게 밝혀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본사 수덕사 말사 내포가야산 보원사는 내포가야산이 불교문화특구였음을 확인할 수 있는 260여년전 고서인 ‘상산삼매’ 를 번역 출간했다.


‘상산삼매’는 저자 이철환이 1753년 10월9일 ~ 이듬해 1월29일까지 충남 내포가야산일대를 유람하며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책이다. 장천(현 충남 예산군 고덕면)을 근거지로 내포 일대를 두루 관람하는데 가야산과 상왕산 등이 보여주는 자연경관 뿐 아니라 보원사와 보현사, 문수사 개심사, 가야사 등 100여개의 사찰과 암자등이 기록돼 있다.

또한 사찰에서 시행된 음악 연주와 연희, 꼭두각시놀이를 비롯한 사찰 관련 전설과 스님들의 기예도 자세하게 담겨 있다.

이번 발굴은 그동안 기록이 많지 않아 잘 알 수 없었던 보원사지내 사찰의 존재와 규모를 처음으로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책의 번역을 맡은 이대형 동국대 불교학술원 조교수는 보원사지내에 남아있는 석조물과 인근 서산마애삼존불 등 나아있는 유물로 옛 모습을 추정해 볼 때 보원사는 백제시대 창건, 조선후기까지 존립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또 내포 가야산 반경 5km 이내에 100여개의 사찰과 절터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이 지역이 불교문화특구였다고 본다.

책의 저자인 예헌 이철환은 이광휴(1693~1761)의 장남이며, 종조(從祖) 성호 이익의 문하에서 수학한 유학자로 남인학파였지만, 불교와 도교에도 상당히 조예가 깊은 유생으로 알려져 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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